108배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생각이 많은 내게는 명상보다 적합한 수행법인 것 같다.
물론 108배를 하는 동안에도 잡생각은 계속 난다.
감시하는 이도 없으니 슬쩍 요령도 피우게 된다.
그렇지만 그냥 한다. 말 그대로 그냥.
살면서 어려운 순간이라고 느낄 때면 108배를 하곤 했다.
불교는 기복신앙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도 있었고,
다행히 무탈하게 잘 지나갔었던 것 같다.
절을 하면서 고개를 숙이면
건방진 나를 낮추고 좀 더 겸손해지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길러지는 하체 힘은 덤이다.
108배를 마치면 감사의 기도를 한다.
'감사합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이런 식으로 되뇌고 나면 어쩐지 편안해진다.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