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근하러 집을 나오면서부터 담배가 땡긴다. 퇴근하면 생각나지 않는다.
2. 평소 고혈압 전 단계였으나, 휴직 때는 정상으로 내려갔다. 복직하니 다시 원래 혈압으로 돌아왔다.
3. 쓸데없는 감정 소모를 줄이기 위해 기계적으로 반응한다. 대부분의 경우 '알겠습니다' 내지는 '죄송합니다'가 상책이다. 계속 굽히기만 하면 호구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주 가끔은 꿈틀한다.
4. 반대로 상대방의 진심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사실 굳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5. 뭐든 물어보고 한다. 이건 해도 되는지, 한다면 어떻게 할지. 다만 습관화되면 무력한 존재로 전락할 수 있으니 머릿속으로라도 혼자 처리하는 연습을 한다.
6. 거지 같은 일이 생기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명언을 떠올린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좋았던 기억이 많은 건 좀 이상하다. 추억이 미화된다는 건 사실인가.
7. 회사에 대한 면역이 커지니 편하다. 길들여진 것 같다. 자유에는 고통이 뒤따른다는 말의 진의를 알 것 같다. 관성이 커질수록 방향 전환은 더욱 힘들어질 테니.
끝으로 어쨌든 나는 회사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이건 어디까지나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