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을 위한 초고를 쓰며 든 후회

이럴 줄 알았더라면

by 고추장와플

<근황토크입니다>


그 간, 브런치에 두문불출하려 노력하며 초고를 완성했습니다. 그 와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휴가도 다녀오고, 다시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을 해서 어른들 사이에 있으니 그리 좋을 수가 없더군요.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은 제 말이 무슨 말인 지, 단박에 알아들으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무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퇴근 후에는 초고를 완성하느라 방에 쳐 박혀 키보드를 두드리며 보냈습니다. 제 글을 제삼자의 입장으로 읽는 것은 고역이었습니다. 진심으로 후회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출간하기로 결정한 것을요? 그럴 리가요. 세상에 태어나 제 이름을 달고 책을 출간할 기회가 주어졌고, 문헌정보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책을 출간하는 그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영광스러운 기회인걸요. 다만, 제 글을 다시 읽으며 현타가 제대로 씨게 왔습니다. 처음부터 출간을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닌지라, 저질스런 표현과, 속어, 유행어등을 고치고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아예 다시 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기회로 크게 반성을 하였고, 앞으로는 발행 횟수가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글을 쓸 때 정성으로 최선을 다하여 쓰도록 하겠습니다. 벨기에는 가을 같은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이곳은 고담시티답게 우중충한 회색빛 하늘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초고를 넘긴 기념으로 이렇게 벨기에 맥주를 시켜 놓고 혼자 축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학교가 있는 숲의 놀이터 바로 앞에 있는 카페에서요. 아이들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를 않네요. 어딘가에 있겠지요. 이곳의 구석구석을 저 보다 잘 아는 아이들은 엄마를 위해 맥주 한 병 마실 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꿈꾸는 인생' 출판사의 홍지애 대표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교훈: 만약 출간제안을 받았을 때, YES라고 할 의향이 있다면 한 자, 한 자 처음부터 정성으로 글을 쓰자. 시간도 벌고, 내 글을 다시 읽으며 고문처럼 느껴지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이 어린양(아니, 늙은 양인가요?)을 인도해 주실 대표님, 감사합니다.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