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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이 주는 가상현실(VR)

특별한 세계를 마주하는 방법

by 고코더


책 한 권이 주는 새로운 세계


"책은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세계다 -W. 워즈워스"


책 한 권을 다 읽는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마치 어떤 이의 일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일입니다. 역사적인 인물들은 죽었지만 그 들의 정신이 여전히 숨 쉬는 이유도 그들을 기록한 책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 또한 역시 글로 자신의 위대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책 한 권을 완독 했다는 건 저자가 만들어낸 세상에 참여해 자유롭게 뛰어놀면서 새로운 지식의 결실을 맺어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는 가상현실을 맛보는 거와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멀뚱히 앞만 바라본다면 그저 6호선 합정역을 가는 길이라는 세계를 마주하고 있지만, 한 손에 책을 들고 글자 속에 새겨진 차원의 세상에 참여한다면, 항상 같은 길을 오고 가는 지루한 길 위에서도 지구 반대편에서 펼쳐진 세상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


maxresdefault.jpg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티븐 스필버거의 가상현실이라는 주제로 한 SF 블록버스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게임이 지배하는 2045년을 가까운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의 모험을 다룬 영화입니다. 또 다른 현실이 된 가상현실(OASIS)은 자신의 캐릭터로 모든 상상 속의 일을 할 수 있는 세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가상의 세계에 접속하며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주인공 '웨이드 와츠'가 프로그램의 창시자가 숨겨둔 3개의 미션을 찾는다는 내용입니다.


영화 속의 흥미로웠던 장면들은 가상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식량파동과 무너진 경제로 더 이상 현실에서 더 이상의 즐거움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찾는 마지막 공간이 바로 가상현실입니다. "꿈꾸는 것만이 자유다." 훈련소에 입소했을 때 조교가 했던 말입니다. 힘든 현실에서도 우리의 상상은 언제나 자유롭습니다. 마음껏 지혜의 공상을 헤엄치며 다닐 수 있는 권리는 살아있다면 모두가 가진 권리입니다.



책 한 권이 주는 경험을 위한 "완독"


저는 양쪽 시력이 불균형한 일명 "짝눈 시력"입니다. 그래서 3D 영화나, VR를 보면 제대로 입체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두 그림이 합쳐지지 않고 조금씩 어긋나서 그저 어지러운 영상으로 보일 뿐입니다. 그래서 한 번은 렌즈를 착용하고 VR을 체험을 하고 나서부터 가상현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책을 집중하여 완독 하지 않는다면 어설픈 세게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여행을 넘어서 특정 지역에서 한 달 동안 생활하면서 마치 현지인이 되어보는 "한 달 살기"라는 것이 유행입니다. 짧은 여행으로 부족함을 채우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지내다 보면 그 도시가 지닌 단점까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책을 반만 읽고 덮어 버린다면 절반의 세계를 경험한 것입니다. 작가가 만들어 놓은 가상현실의 절반만 체험하는 것입니다. 만약 책의 99%를 읽고 덮어 버린다면. 그것도 역시 그 세계의 엔딩을 보지 못한 어설픈 체험입니다. 마치 해외여행을 가서 관광지만 다녀오고 그 나라를 아는 것처럼 평가하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그 나라를 정말 알고 싶다면 뒷골목까지 둘러봐야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습니다. 책이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권을 끝까지 완주해야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별함을 마주하는 방법


"뜻하지 않게 마주한 책은 이상하고 놀랍고 새로운 세계를 탐험한 것과 같습니다."


저는 여행을 가도 일정을 계획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그때마다 보이는 것을 체험하는 자유 여행을 좋아합니다. 꼭 도쿄에 가면 도쿄타워를 봐야 하고, 베이징에 가면 만리장성을 봐야 할까요? 특별한 뒷골목에서 만난 다르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꽤 좋은 여행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

가끔은 제목도 제대로 보지 않고 책을 구매합니다. 내가 선택한 책들은 비슷하지만, 우연히 만난 책은 유별나게 나와 다른 존재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무거나 집어 들어 올렸을 때 선택된 책 한 권은 사실 매우 특별한 인연입니다. 최근에는 우연히 구매한 책의 제목은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입니다. 어느새 부모님이 환갑을 넘어서면서 나도 모르게 달라져 가는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지혜가 담긴 세계였습니다. 만약 우연히 이 세계를 다녀오지 못했다면 부모님이 달라져가는 것에 대해 인지 조차 못했을 거 같습니다. 손에 끌리는 책을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 낯선 세상을 만날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진 것이 바로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손의 가상현실을



오늘부터 책 한 권이라는 세계를 한 손에 들고 가상현실을 탐험하는 도시의 탐험가가 되어보시길 바랍니다. 네모나고 두꺼운 종이장 속에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의 책을 만났다는 건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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