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가능한 무한한 세계
주말에는 거의 글을 씁니다. 개발자이자, 작가라는 삶을 동시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특히 금요일부터 시작된 철야 글쓰기는 토요일 해가 떨어질 때까지 이어집니다. 일요일은 웬만하면 간단한 자투리 글만 쓰고 쉬려고 합니다. 일주일 동안 생각하던 아이디어들로 집중해서 글을 쓰는 시간은 금요일 저녁이 피크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글감이 떠올라도 이 날의 저녁 11시에는 꼭 산책을 합니다. 아주 천천히 목적지 없이 약 한 시간 이상을 걷습니다.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나 자신의 루틴을 실험한 결과 오히려 이 시간에 활동적으로 몸을 움직여 혈액순환을 시키면 사고력과 기억력, 집중력까지 향상되는 걸 느낍니다. '조 쿠트너'의 "건강한 프로그래머"를 읽어보면 어느 정도 과학적인 방법이 맞는 거 같습니다.
가끔 몸을 움직이면 머릿속에 생각이 더 정렬되고, 팝콘이 튀겨지듯 더 다양한 생각들이 뿜어져 나오는 거 같습니다. 산책은 머릿속을 청소해주고, 다시 내가 가진 강점들을 일깨워주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튼튼한 두 다리와 건강한 육체를 이용한 가장 가볍고 훌륭한 운동인 산책을 좋아합니다. 몸은 머릿속에 생각을 실현시키게 하는 도구입니다. 창조를 자극하는 것도 역동을 만들어 내는 것도 결국 몸, 바디(body)입니다. 인간의 머리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프로그래밍을 몸으로 표현 가능합니다. 만약 육체가 없다라면, 훌륭한 문학가도, 음악가도, 예술가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HTML에서도 훌륭한 기술과 개발자가 생각으로 이루어낸 프로그래밍을 표현 가능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바디 <body> 태그"입니다. 만약 이 태그가 없으면, 영화 매트릭스에서 표현한 가상현실처럼 복잡한 코드가 모니터로 흐르고 그걸 해석하는 인간 세계의 해커들처럼 순수한 CODE의 세계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바디 태그는 존재하고 HTML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시각으로 볼 수 있고 클릭하고, 즐길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표현 가능한 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디 태그는 HTML 문서에서 "몸"에 비유합니다. 모든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영역이자, 굉장히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운동장을 누비며 그들이 짜 놓은 전술과 훈련의 결과로 호흡을 맞춰 경기에 임하면, 관중들은 환호합니다. 개발자들에게도 이러한 그라운드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바디 태그"라는 경기장입니다. 수 만번의 타자와 수 천 번의 디버깅으로 만들어 놓은 개발자의 코딩의 결과물입니다.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서 날씨를 보고, 커뮤니티에 접속해 재밌는 이야기를 읽고, 메일을 확인하고, 검색을 하는 것 모두 "바디 태그"의 결과물이며, 인터넷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편의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경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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