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책을 내면 좋겠습니다.
90%의 사람들은 콘텐츠를 소비하고
9%의 사람들은 콘텐츠를 유통한다.
그리고 단 "1%"만이 콘텐츠를 만든다.
- 제이콥 닐슨(Jakob Nielsen)의 90:9:1의 법칙-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심지어 집에 있는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장소와 시간적 제약도 없이 온라인의 글을 쓰거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버튼 한 번으로 영상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게 되었지만, 쌍방향 소통이 활발해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참여 불균등"은 오히려 심해지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인터넷 전문가인 제이컵 닐슨은 경고합니다. 1%가 콘텐츠를 창출하고, 9%의 사람들은 댓글이나, 공유를 통해 확산에 기여하고, 나머지 90%의 독자들은 그저 누군가의 콘텐츠를 주입받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는 필수적인 이유나 법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창작을 할 때 행복한 이유는 있습니다. 평범하고 지루한 일생의 나의 쓰기와 몸짓이 표현으로 솟아나, 그 과정과 결과를 타인과 함께 나누는 것은 인간의 지각의 고양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똑같은 음식만 먹으면 배는 부를지 모르지만, 가끔씩 맛집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것을 음미하면, 힐링이 되는 그것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같은 모양새의 인간이 위대해지고 실존적인 자유와 갇혀 있던 세상으로부터 해방할 수 있는 탈출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많은 창작 활동 중에서도 "기획 출판"을 해보시길 제안합니다. 사실 어떤 식으로든 책을 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다룬 주제가 이것이고, 기획출판 밖에 해보지 않았기에 그 이유를 한번 다뤄보려고 합니다. 기획출판이 독립출판과 1인 출판이 다른 점은 출판사라는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사 하나와 합을 이루어 책을 내는 과정은 매우 특별합니다. 저자는 전혀 돈이 들지 않으며, 선인세료를 받으면서 책을 낼 수 있고, 출판사는 원하던 저자의 글을 받아서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출판하는 과정입니다.
직장인들이 소망하는 버킷리스트 단골 주제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내보는 것입니다. 이만한 성취감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쌓아온 노하우와 전문성을 담은 책일 내는 건 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입니다. 물론 종합 출판사도 있지만 대부분의 출판사는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책을 만들어 갑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을 만나왔던 그들에게 선택받은 건 꽤 기분 좋은 일입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책이라는 신이 있고 그가 어느 날 갑자기 굳게 닫힌 문을 열어주는 기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적의 문이 열리고 출간을 하게 되면 인생이 슈퍼스타가 되거나 수 억대의 인세료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책 한 권이 주는 유익은 대단합니다. 이력서 한 줄에 출간 경험이 면접에서 유리하게 작동하거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책 한 권을 선물하면 이미지가 좋아 보이는 작은 이유들도 많지만 기획 출판으로 책을 낸 이후에는 "의식의 조망권"이 달라집니다. 풍경은 서 있는 위치에 따라서 광경이 달라집니다. 산에서 바라본 도시와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도시, 그리고 지하철을 타려고 가는 좁아터진 인도길에서 바라본 도시의 모습은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 책을 내게 되면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콘텐츠를 소비하던 99%의 사람 속에서 1%가 되는 전환점을 얻게 됩니다.
"청년이 책을 읽는 것은 문틈을 통해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고, 중년 시기에 책을 읽는 것은 자기 집 뜰에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고 노령 시기에 책을 읽는 것은 창공 아래 노대에 서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임어당은 <생활의 발견>에서
임어당의 표현처럼 책을 읽는 것은 나이에 따라서 시선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나중에는 얼마나 높은지 창공에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책을 쓰는 사람의 시선은 읽는 자 보다 좀 더 높은 곳에 있다고 자부합니다. 책을 출간한 후에는 독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이걸 나의 지식과 연결하여 새로운 창작을 해야 할지 의식의 단계가 달라진 것이 느껴집니다.
기획 출판을 했다는 건 전문 분야에서 인정받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콘텐츠를 생상하는 1%가 되는 것이고, 의식의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이 기획출판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등대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