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을 재활용 센터로 만들 수 있는 이유
해당 브런치에 남김 글은 초고입니다. 완성된 작품은 해당 "오늘부터 IT를 시작합니다."로 출간하였습니다!!
구매하여서 완성된 글을 종이책의 정감과 편안함으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1417594
온갖 쓰다만 물건들이 넘쳐나는 '쓰레기장'이 있습니다. 찌그러진 캔, 반쪽으로 깨진 플라스틱, 먹다 버린 종이 테이크 아웃 커피 컵, 형형색색의 유리병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누군가 쓰다 만 물건들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쓰레기라는 말은 불필요하거나, 못쓰게 된 것들, 버려진 부스러기 같은 것들을 의미합니다. 분명 쓰레기장은 쓸모가 없는 것들이 모이는 장소입니다.
이제 쓰레기장의 물건들을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종류는 병, 종이, 플라스틱입니다. 이것들은 따로 모아서 한 곳으로 모아 놓습니다. 이렇게 장 정리된 쓰레기들은 재활용을 하기 위한 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재활용 센터로 보내진 이 것들은 다시 순환하여 필요한 곳에서 사용됩니다. 그렇게 아무 쓸모없어 보였던 쓰레기장은 정리 정돈함으로 '재활용 센터'가 되었습니다. 묻히거나 태워질 물건들은 다시 재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의미했던 것들을 다시 유의미하게 만들어 주었던 이유는 단지 '정리'를 했기 때문입니다.
하루 동안 지구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는 땅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온라인에도 있습니다. 수많은 디지털 휴지 조각 역시 온라인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생성되는 데이터양은 약 1 엑사바이트입니다. 익숙한 기가바이트(gb)로 변환하면 약 1,000,000,000GB입니다. 이를 DVD로 저장한다면 2억 5,000만이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자료들도 쌓아두기만 하면 역시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결국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는 휴지통에 가득한 쓰레기일 뿐입니다. 그래서 역시 '정리'가 필요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쓸모가 있는 물건이 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병, 캔처럼 종류와 쓰임새에 따라 정리를 해야 합니다. 디지털 데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종류 별로 '정리'가 필요로 합니다. 회원정보 데이터, 구매내역 데이터, 장바구니 데이터, 게시판 내역 데이터 들처럼 종류와 쓰임새에 따라 차곡차곡 쌓아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필요할 때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즉 관련 있는 데이터를 구조화하여 모아둔 장소가 바로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수납이란 개념은 물건을 쓰기 편한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사용하는 사람의 스타일에 맞는 수납은 편리하게 물건을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수납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가족끼리 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눈 후에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의견을 모아서 우선순위가 되는 물건을 꺼내기 쉬운 공간에 위치하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그와 반대되는 공간에 모아둡니다. 예를 들면 수저는 가족용과 손님용으로 구별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가족 수저세트는 잘 보이는 곳에 스탠드에 세워 두고 바로 꺼낼 수 있게 하고, 손님용은 먼지가 쌓이지 않게 서랍 속에 보관해두면, 사용하기 훨씬 수월합니다.
데이터베이스의 데이터의 수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를 쓰기 편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회원 데이터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회원 아이디'입니다.(현재 데이터베이스의 구조는 회원 아이디 보다. 숫자로 된 고유한 키값을 생성하여 회원을 관리하지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아이디라고 가정하였습니다.) 이 고유한 값을 통해 이 회원이 무엇을 구매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어떤 글을 썼는지 연결합니다. 이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입니다. 이렇게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는 인덱스라는 공간에 수납하여 쉽게 꺼낼 쓸 수 있도록 정리 스킬을 발휘하여 차곡차곡 모아두어야 합니다. (인덱스 개념은 다음 시간에 알아봅니다.)
정리정돈을 잘하면, 복잡한 머릿속을 깨끗하게 합니다. 주변이 산만하지 않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물건을 찾기 위한 시간낭비가 사라집니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는 자신의 주변의 물건들을 정리하라고 권유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데이터베이스 방 청소를 가장 잘하는 회사는 구글일 것입니다. 전 세계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1초도 안돼서 찾아주는 서비스입니다. 아마도 그 어떤 사람들 보다, 정리정돈을 잘했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구글의 꼼꼼한 정리정돈 능력 덕분에 우리는 언제든지 필요한 정보를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수납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리정돈의 힘은 대단합니다. 오늘 한번 주변에 어질러져 있는 물건들을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느껴지는 정리됨을 느껴 보세요. 그것이 바로 데이터베이스가 디지털 다루는 방법입니다.
디지털 쓰레기를 정리한 재활용 센터는 데이터베이스다.
* 참조자료
- <1일 5분 정리 수납 정돈법>, 가지가야 요코, 즐거운 상상
- <창조력 코드>, 마커스 드 사토이, 북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