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그리고 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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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를 만들고 세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안전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즉 서버를 인터넷을 오염시키는 위협적인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관리가 필요로 합니다. 아무리 좋은 땅에 멋진 전원주택을 지었다고 할지라도 사람이 관리하지 않으면 잡초가 자라나고, 벌레가 들끓는 것처럼 서버도 역시 관리가 필요로 합니다. 서버라는 집도 언제나 관리자의 손길이 필요로 합니다. 수많은 위협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하고 까다로운 위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바로 '디도스(DDoS)' 공격과, 컴퓨터가 품어내는 '온도'입니다.
첫 번째는 서버를 공격하는 사람을 즉 '해커'들의 공격입니다. 이들이 서버를 공격하는 방법의 대표적인 방법은 바로 DDoS(디도스) 공격입니다. 일명 새로고침 테러라고 합니다. 브라우저에서 F5를 누르면 페이지가 새로고침 기능을 실행합니다. 그럼 사용자는 다시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고, 서버는 다시 사용자에게 화면을 출력합니다. 그런데 수 천만명이 똑같은 페이지에 접속하여 F5를 계속 누른다면 서버가 가진 한계에 도달하고 시스템 자원이 부족하여서 원래에 목적대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게 됩니다. 해커들은 좀 더 우아한 방법으로 사이트에 접속해서 새로고침 기능을 실행합니다. 사용자의 컴퓨터를 감염시켜서 일명 좀비 PC로 만듭니다. 그런 후에 이 컴퓨터들을 동시에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여 서버를 공격합니다.
두 번째 서버를 공격하는 최대의 적은 '온도'입니다. 열은 서버를 공격하는 최대의 적입니다. 서버는 컴퓨터입니다. 공간이 필요하고 어딘가에 위치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전 시간에 배운 IDC가 이를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생각보다 이 공간은 안전합니다. 지진이 나도 무너지지 않게 내진설계가 되어 있고, 정문에는 시큐리티 직원들이 접근을 통제합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상주하여 고장이나, 해커의 공격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합니다. 하지만 서버가 위협받는 가장 큰 요인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습니다. 바로 "온도"입니다. 열은 컴퓨터가 기능을 다해 작동하고 있다는 정상적인 부산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이 나지 않는 컴퓨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데이터 센터는 엄청난 열기를 내뿜는 장비들을 식히기 위해 냉각 장비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부족해서 페이스북은 북극과 가까운 스웨덴 '루레아(Lulea)'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할 정도로 열을 잡기 위한 노력은 대단합니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아름답습니다. 70%를 뒤덮은 큰 바다가 끊임없이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육지는 마치 우유 속에 빠져버린 시리얼 처럼 대양 위에 떠 있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모래사장 그리고 아득하니 끝을 알 수 없는 수평선의 바다는 무한함을 줍니다. 지금 당장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향해 달리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는 상상력을 만들어주는 풍경입니다.
그런데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도 모여 있어야 그 존재가 만들어집니다. 물이란 수소와 산소 원자가 결합한 물질입니다. 화학식으로 정리하면 'H2O'가 됩니다. 일산화 수소, 이것이 지구에 가득한 그 물입니다. 하지만 분자 한 개의 H2O는 너무 작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분자들이 모이면 어느 순간부터 축축해지기 시작하고, 만져지기 시작하다가, 웅덩이가 되고, 바다가 됩니다. 모여진 H2O라는 분자는 거대한 바다를 이루어 땅을 뒤덮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푸른 땅덩어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양 생태계는 큰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바로 연간 1,2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2050년이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은 것이라는 통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와이와 캘리포니아주 사이에는 한반도 7배에 달하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형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바다에서 녹아버린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를 떠돌고, 물고기 몸으로 그리고 다시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인류의 부주의로 관리하지 못한 바다는 무한한 쓰레기장이 되며, 우리를 공격하게 될지 모릅니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는 표현은 서버로 이루어진 온라인 세계를 비유하는 대표적인 문장입니다. 전 세계에 연결하여 정보의 망망대해로 여행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개념은 바로 '하이퍼텍스트' 개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가장 큰 단어는 바로 HTML에서 사용하는 "<a> 태그"라는 개념입니다. 이 마법의 단어는 문서와 문서를 연결합니다. 클릭 한 번으로 지구 반대편을 빛의 속도로 날아가 페이지를 열람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의 "a"는 바로 "anchor" 배가 출발하거나 정지할 때 가장 먼저 사용하는 배의 가장 중요한 도구 '닻'을 말합니다. "정보의 바다"라는 별명은 갑작스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바다처럼 모두가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온라인상의 가상의 무한한 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 5월 15일 오전 유튜브는 평소에 다른 낯선 화면이 나타납니다.. "서버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429]"라는 메시지가 발생합니다. 구글 측의 설명으로는 서버 과부하가 발생하였고, 이에 대한 오류코드라고 해명했습니다. 천하에 구글도 완벽한 서버 관리는 힘들어하는 거 같습니다. 서버 관리는 매우 중요일입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 놓은 사이트가 있어도, 서버가 없다면 인터넷이라는 바다로 흘려보낼 수 없습니다. 인터넷을 바다라고 표현하면 서버는 아마도 '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연결되지 않은 서버 한대는 그저 개인용 컴퓨터에 불가합니다. 하지만 서버들이 모여서 연결되어서 서로가 가진 사이트를 통해 하이퍼 링크를 제공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이 됩니다. 전 세계의 약 900만 대의 이상의 서버가 연결되어 있고, 우린 이렇게 형성된 서버라는 바다를 날마다 항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더러워진 바다처럼 인터넷도 공격자들에 의해 오염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스코틀랜드 오크니섬 인근 바다에 길이 12m, 지름 2.8m 크기의 흰색 원통 모양 구조물에 864대의 서버를 넣은 통을 바다에 던져버렸습니다. 육지로 올라왔던 서버가 다시 바다로 돌아간 이야기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때 엄청난 전력이 낭비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차가운 바닷속의 서버를 운영해 자연 냉각으로 해저 데이터 센터를 시험해보기 위한 연구입니다. 실험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안정적인 공기 흐름을 만들어내 고장률은 오히려 육지의 데이터 센터보다 8분의 1 수준으로 줄였고, 에어컨을 돌리지 않게 되어 에너지 효율을 높였습니다. 정보의 바다와, 진짜 바다가 만나는 순간입니다.
바다를 지키여 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합니다. 풍부한 음식, 자원 그리고 서핑보드까지 탈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우리에게 정보를 줍니다. 그리고 재밌는 게임까지 그래서 우린 바다와 인터넷을 지켜냅니다. 모든 인류가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할 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주는 무한함입니다.
바다와 서버가 만드는 인터넷의 공통점은
누구에게나 풍족함으로 열려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 참조 자료
- <플라스틱 바다>, 찰스무어, 미지북스
-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