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관측하고 싶어 했던 공상으로 시작된 클라우드
해당 브런치에 남김 글은 초고입니다. 완성된 작품은 해당 "오늘부터 IT를 시작합니다."로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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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년 10월, '로열 차터' 사가 운행하는 여객선이 웨일스 서북 해안에서 거대한 폭풍우를 만나 침몰합니다. 약 459명의 인명피해와 1억 5천만 달러 상당의 금괴까지 소실됩니다. 그리고 그 폭풍으로 132척의 다른 배까지 침몰하는 피해를 냅니다. 이 사건을 통해 한 사람의 결심을 합니다. 영국의 퇴역 해군 장교였던 '로버트 피츠로이(Robert FitzRoy)'입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 그는 변화무쌍한 구름을 바라보고 기상을 예측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합니다.
영국 본토 전역과 캐나다, 인도, 호주, 포틀랜드 제도, 세인트 헬러 등의 관측소를 세우기 시작합니다. 기온, 풍향, 풍속, 기압 등 다양한 데이터를 케이블이나 무선 등 전신 시스템을 통해 전송하였고, 하루 이틀 정도의 기상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1861년 7월 31일 마침내 최초의 기상예보가 시작되었습니다. 온화하고 잠잠할 거라는 기상 예측은 들어맞았고, 변화무쌍하던 구름을 예측하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로버트 피츠로이와 4명의 연구원들이 발표한 예보는 정확도가 매우 낮았습니다. 하지만 이 도전은 50년 후로 이어집니다. 1차 대전에서 구급차 운전병으로 환자를 실어 나르는 일을 하던 '루이스 프라이 리처드슨'은 기상 예측을 위한 방정식을 상상합니다. 그리고 그는 깨닮습니다. 특정 장소의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지구 전체를 대상으로 예보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동네의 날씨를 알기 위해서는 옆동네의 날씨를 알아야 하고 옆동네의 날씨를 알기 위해서는 옆 나라의 날씨를 그리고 옆 나라의 날씨를 알기 위해서는 옆 대륙의 날씨까지 알아야 하죠.
그래서 그는 지구를 거대한 바둑판 모양의 정사각형을 나누고, 64,000여 명이 각 구역을 계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데이터를 모아 전 세계의 기상을 관측하는 아이디어가 탄생하였습니다. 최초의 컴퓨터 ‘에니악(ENIAC)’의 탄생으로 24시간이란 긴 시간이 걸렸지만 보다 정확한 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 수학적 방정식에 의한 기상예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리처드슨이 상상했던 지구를 뒤덮는 관측을 통해 데이터를 모아 날씨를 예측하여 인류를 이롭게 하는 방식은 지금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로 '클라우드 서버'의 탄생으로 말이죠.
만약 하늘에 구름이 없다면?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물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어디선가 구해야 한다면?
약 100톤이 넘는 이 동물은 자신의 무게를 이기기 위해 육지에서 바다로 향해 갔습니다. 바로 '대왕고래'입니다. 그런데 지구에서 가장 무거운 이 동물보다 더 무겁고 부피가 큰 것들이 하늘에 무수히 많이 떠있습니다. 바로 '구름'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고개만 올리면 보이는 이 솜뭉치들은 고체처럼 보이지만 대기 중의 수증기가 상공에서 응결하고, 승화하여 작은 물방울과 얼음의 결정들이 무리 지어 공기 중에 떠 다니는 것입니다. 이 흰색의 솜사탕은 사실은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 어디든 비를 내리게 하고, 가끔은 태풍을 몰고 와 인명피해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위해 혹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바다를 나가는 일은 언제나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클라우드 시스템이 없었을 당시에는 개인이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는 한 조각의 구름을 가지고 있었어야 했습니다. 비싼 컴퓨터를 구입하고,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구매하고, 통신장비들을 구축해놓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마련된 장비들은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하루 중에 극히 잠깐 사용될 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고민했습니다. 수도나 전기처럼 컴퓨터도 공공자원처럼 사용하면 어떨까? 직접 물을 기르지 않고, 누군가 물을 모아서 수도관으로 보내주고, 사용한 만큼 돈을 지불하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각자가 가지고 있던 구름은 하늘로 올라갔고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보이지 않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인터넷으로 연결만 하면 문서 편집 프로그램 없이 '구글 문서 도구'에 접속해 서류 작업을 하고, 셀카를 찍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여 추억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하늘에 있는 구름처럼 클라우드 시스템이 시작되었습니다.
최초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1995년 시작됩니다. 미국 제너럴 매직(General Magic)이 미국의 등 여러 통신사와 제휴를 맺으면서 탄생합니다. 그리고 2005년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론칭합니다. 특정 소프트웨어를 필요한 시기에 인터넷으로 접속해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제도가 정착됩니다. 최초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지메일, 드롭박스와 같은 SaaS(Software as a Service) 탄생입니다. 이 방식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가장 가까운 클라우드 방식입니다. 복잡한 프로그램 없이도 구름 한 조각에 접속하여서 즉시 실행하여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플랫폼 구축은 거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비됩니다. 서버를 구매하고, IDC에 입고하고, 서버 프로그램에 보안까지 신경 쓸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라우드의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주는 쪽으로 발전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인프라, 미들웨어, 개발 툴 등을 별도로 구축하거나,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하는 플랫폼 위에서 곧바로 개발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PaaS 방식이 구름 한 조각에 접속한다면 이 방식은 구름 안으로 들어가서 마련되어 있는 컴퓨터 자원들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잘마련된 집을 빌리고 그에 맞는 비용을 지불합니다. 이 방식으로 절감된 비용과 시간은 온전히 소프트웨어 개발에 신경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바라보며 상상합니다. 자유롭게 떠다니는 구름처럼 하늘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 합니다. 현재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그 상상을 이루어 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구름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마이크로 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 IBM 스마트 클라우드 서비스(IBM SmartCloud Service) 4대 클라우드 서비스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IaaS 방식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저장공간, 보안등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오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를 만들고 싶다면, 커다란 구름의 한 조각을 빌려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든 시스템은 커다란 구름의 일부로 자유롭고 안전하게 떠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급증하는 사용자로 인한 트래픽 과열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자연재해로 인해 서버가 소실될 염려도, 해커의 공격으로 서버가 망가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누구나 커다란 구름이 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구름을 관측하고 싶어 했던 '로버트 피츠로이', 하늘의 모든 데이터를 관측하여 분석하고 싶었던 '루이스 프라이 리처드슨' 이들이 했던 공상은 클라우드 시스템이라는 가능성을 희미하게 연상시킵니다. 전 세계 컴퓨터가 연결되어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었던 그들의 공상은 클라우드라는 네트워크가 되어서 실시간으로 협업하여 세상 모든 사람이 연결되어서 자유롭게 떠다닐 수 있는 구름, 클라우드 시스템은 그렇게 탄생하였습니다.
모두가 볼 수 있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비를 내려주는 구름처럼 클라우드 시스템의 발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참조자료
- 날씨가 만든 그날의 세계사, 로날트 D. 게르슈테 (Ronald D. Gerste), 제3의공간
- https://www.redhat.com/ko/topics/cloud-computing/what-is-ia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