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코더 Jan 22. 2022

"그런데.. 개발자가 뭐하는 사람이에요?"

하고 싶은 일, IT 개발자 : 출근길





개발자의 출근길


"열차가 곧 출발하오니"

고코더 삼촌은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합니다. 현재 시각은 오전 9시 30분입니다. 30분 후에 회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삼촌네 직장 동료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서 벌써 일을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왜 고코더 삼촌만 늦게 출근을 할까요? 아이티 회사는 갑작스럽게 시스템이 고장 났을 때, 이를 수리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책임감은 개발자에게 당연한 덕목입니다. 종종 그렇게 늦게까지 일했을 때 회사에서는 개발자들이 너무 피곤하거나 지치지 않게 하기 위해 한 시간 정도 늦게 출근을 하도록 배려해주기도 합니다. 모든 회사가 그러는 건 아니지만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밤늦게까지 일한 수고를 보상해주고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회사 앞에 도착한 고코더 삼촌은 출근하기 전 단골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합니다. 개발자들은 한번 개발을 시작하면 흐름이 끊기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집중력을 유지를 하고 싶어 합니다. 물론 언제든지 나가서 커피를 사 올 수 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오랫동안 앉아서 코드를 짜기 위해서 미리 출근길에 커피를 사놓기도 합니다. 사무실에도 커피가 있지만, 가끔은 사치스럽게 비싸고 맛있는 커피를 삽니다. 커피를 받아 들고 고코더는 한 손에는 커피를 또 다른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꺼내 듭니다. 그리고 준혁이가 보낸 이메일을 다시 꼼꼼하게 읽어봅니다. 



출근길, 선배 김성현


커피를 받아 들고, 회사 입구에 들어섭니다. 회사를 지키고 있는 경비아저씨와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라 4층 버튼을 누르고 잠시 서있는데, 어제 함께 퇴근한 선배 김성현 삼촌이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습니다. "잠시만요!", 급하게 다시 열기 버튼을 눌러 문을 열고 숨을 헥헥 거리며 숨을 가파르게 쉬던 선배 개발자가 먼저 반갑게 인사합니다.

"고코더! 어제 잘 들어갔어? 어제 늦게까지 일하던데,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어! 선배도 잘 들어갔어요? 말도 마세요. 어제 갑자기 좋아요. 버튼이 안눌려서 난리가 났었네요. 그거 손보느라 엄청 늦게까지 일했어요"

"거기 예전에도 고장났던 곳인데 또 문제가 터진 거야? 어휴. 매일 이런 긴급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개발자의 삶이란...... 어쩔 땐 스펙타클해서 재미있어도 야근했을 생각을 하니 짠하네. 어제 고생 많았어."

"아녜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어제 야근하면서 드디어 문제를 찾았거든요. 제가 잘 코딩해 놓았으니 이젠 이런 일 없을 거예요."

고코더 삼촌은 선배에게 웃음을 짓습니다. 그리고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갑니다. 두터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니 조용한 복도 끝에 반짝거리는 투명 유리 문이 보입니다. '처벅 처벅' 무거운 발걸음 소리로 걸어 문 앞에 서자 자동문이 '휘잉~~' 열립니다. 그러자 여기저기 키보드 타자 소리와 전화벨이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옵니다. 몇몇 사원들은 뛰어다니면서 서류를 전달해주고, 신입으로 보이는 낯선 개발자는 한쪽에 앉아서 수줍게 앉아서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고코더와 선배 개발자는 "안녕하세요!"라고 동시에 외칩니다. 그러더니 잠시 조용해집니다. 잠시 있다. 두 배 더 큰 소리로 사무실 사람들이 화답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자동문이 '스르륵' 닫힙니다. 시끄러운 사무실 정글 헤치듯 헤치며 사무실 책상을 지나 구석진 끝 선배 "김성현 과장" 그리고 "고코더 대리"라고 적힌 자리에 나눠 앉습니다. 


신입사원 하유진

이제 일이 시작되는 하루입니다. 책상 위에 컴퓨터 본체가 '위잉'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대로 모니터만 키니 어제 작업하던 복잡한 프로그램들이 겹겹이 겹쳐져 있습니다. 복잡한 바탕화면에서 이메일 아이콘을 클릭하니 어제 써 놓은 준혁 군에게 쓴 답장이 나타납니다. 고코더 삼촌은 턱을 괴며 혼자 중얼거립니다. '이 정도면 되겠지?' 다시 한번 꼼꼼하게 읽어 보고 있던 중, 사장님이 손뼉을 치며 큰 소리로 말합니다. 


"주목!"

갑자기 조용해진 사무실 모두가 멀뚱히 서있는 사장님과 낯선 여자 직원을 주목합니다. 

"오늘부터 함께 일하게 될 신입사원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름은 하유진 많은 환영 바랍니다."

여기저기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소리가 잦아들 때쯤 사장님은 고코더를 바라보며 이야기합니다. 눈치를 챈 고코더는 자리에 일어납니다. 그때 사장님은 신입사원을 두 손으로 안내하며 말합니다. 

"고코더 대리가, 오늘 새로 오신 분에게 개발자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한번 말 좀 해주고, 이상!"

신입사원은 총총총 뛰어와 고코더 옆 의자에 앉습니다. 그리고 "안녕하세요!"라며 밝게 인사합니다. 


갑작스러운 사장님의 부탁을 받은 고코더는 좋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어제 준혁이에게 온 이메일 사건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안녕하세요. 유진 씨 제가 어제 개발자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한번 적어봤거든요? 또 마침 개발자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으니 준혁이가 이해할 수 있을지 한번 읽어봐 주시겠어요?"

라며 고코더는 이메일 프로그램을 전체 화면으로 확대합니다. 그리고 이메일 내용이 화면 가득 펼쳐집니다.


개발자는 컴퓨터에게 이메일을 쓰는 직업이야!


To. 이준혁


안녕! 나는 개발자 고코더 삼촌이야!

만나서 반가워!! 


먼저 이렇게 먼저 메일을 보내줘서 너무 고맙단다. 장래희망이 개발자라니 삼촌도 어릴 적에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었단다. 그래서 덕분에 지금은 개발자가 되었고 이렇게 일을 하고 있어, 준혁이도 꼭 꿈을 이루기 바라고, 궁금한 점이 모두 풀릴 때까지 이메일을 주고받았으면 해 알았지? 그럼 개발자가 무엇인지 설명해줄게!


개발자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삼촌도 많은 고민을 했어, 10년 넘게 일해왔지만 처음 받는 질문이었거든 하지만 어떡하면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생각이 났어, 바로 우리가 지금 주고받는 '이메일'을 통해서 설명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 


우리는 대화하기 위해 말을 해, 외국인과 얘기하려면 그 나라의 말을 할 줄 알아야 하고, 동물과 이야기하려면 동물의 표현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해, 그리고 컴퓨터와 대화를 하려면 역시나 컴퓨터가 사용하는 말을 알아야 해, 그래서 컴퓨터 하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을 개발자라고 표현한단다. 


컴퓨터의 언어를 보통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이야기해, 영어를 하고, 일본어를 하듯, 컴퓨터가 사용하는 언어도 정말 많아 대표적으로 'C'라는 언어와 'JAVA'라는 언어를 가장 많이 쓰고, 요즘은 '파이선'도 많이 사용해, 그리고 이것들은 외국어만큼 모두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좀 더 쉽게 설명해줄게!


통역사는 외국인의 말을 번역해주는 일을 해, 그 덕분에 우리는 외국인과 대화를 할 수 있어, 그거처럼 개발자들은 컴퓨터 언어를 통역할 줄 아는 사람들이야 신기 하지? 그런데 통역사와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데, 컴퓨터는 보통 글자를 주고받는 걸 좋아해, 물론 음성으로 받을 수도 있지만 아직은 직접 글자를 써서 컴퓨터에게 전달하는 게 보통의 방법이란다. 


그래서 개발자들은 항상 키보드를 그렇게 열심히 두들기는 거야 바로 컴퓨터에게 이메일을 쓰거든, 열심히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를 써서, 보내면 컴퓨터는 그 이야기를 알아듣고 행동하기 시작해, 마치 준혁이가 궁금증 담아 이메일을 보내서, 삼촌이 이렇게 답장을 하듯 컴퓨터도 그런 식으로 답장을 해준단다. 


그리고 이메일을 쓰는 과정을 '코딩'이라고 한단다.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이렇단다.



컴퓨터의 언어를 통역하여 이메일을 쓰는 사람
그것이 바로 개발자란다.


아하 개발자는 컴퓨터 언어를 하는 사람이군요!


"아 선배님! 정성스럽게 잘쓰셨네요. 그렇군요 개발자는 이런 사람이군요?"

신입사원은 뭔가 깨달은 표정을 하며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끄덕거립니다. 

"어때요? 준혁이가 이해할 수 있겠죠?"

"네 그럴 거 같네요. 저도 이제 개발자가 컴퓨터의 언어를 통역하는 사람인지 알게 됐어요! 열심히 컴퓨터와 대화해보겠습니다. 선배님!"

이라며 감사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다시 총총총 뛰어 자리로 돌아갑니다. 자신감을 얻은 고코더는 이메일 전송 버튼을 누르고, 복잡해 보이는 프로그램을 다시 실행합니다. 요란스러웠던 아침은 그렇게 지나가고 이제 드디어 고코더 삼촌과 개발자들의 신나는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질문 더하기


Q. 그런데 왜 고코더 삼촌은 모니터만 켰을까요?

개발자들은 습관적으로 보통 컴퓨터 본체를 끄지 않고 퇴근합니다. 만약에 급한 일이 생기면, 집에서 회사 컴퓨터를 조정해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개발을 할 때 아주 복잡한 프로그램들이 필요해서, 집에 있는 개인 컴퓨터에 모두 설치하기 힘들고 개인이 구매하기에는 아주 비싸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보통 회사 컴퓨터를 통해 일을 한답니다. 여러분이 마치 좋은 컴퓨터를 가진 친구 집에 가서 최신 게임을 하는 이유와 같아요


Q. 밤늦게까지 일하면 정말 늦게 출근해도 되나요?

회사마다. 다릅니다. 더 일한 만큼 월급에 보태주기도 하고, 휴가를 주기도 합니다. 개발자는 간혹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보상을 해주기도 합니다. 물론 아무런 보상이 없는 회사도 있지만 어린이 여러분이 개발자가 되었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개발자로 일 할 수 있을 거예요.


Q. 프로그래밍 언어가 얼마나 많을까요?

약 600가지의 언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놀라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두 비슷한 문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로 사용하는 언어는 10개 미만이기 때문에 어린이 여러분들이 600개 이상의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충분히 개발자로 일할 수 있습니다




* 해당 매거진은 '내가 하고 싶은 일' 시리즈입니다. 개발자 편으로 출간될 원고입니다.

(출판사와 계약이 완료되었습니다.)

* 초등학교 5~6학년을 위한 도서입니다.

* 구독자님! 많은 피드백 부탁드려요!




매거진의 이전글 띵동,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