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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과 친절함 중 하나를 택한다면?

친절이 건강에 좋은 이유

by 고코더

원더

인생에서 중요한 세가지는
첫째도 친절
둘째도 친절
셋째도 친절이다.

-헨리 제임스(Henry James)-


우주인 헬멧을 쓴 소녀 '어기 폴먼'은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안면 기형으로 평범한 사람들과 달라서 눈, 코, 입 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27번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헬맷으로 자신의 모습을 숨긴 채 홈스클링을 하였지만 어기의 엄마는 아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보이고 위해 어기를 학교에 보내기로 합니다. 흉터 가득한 남다른 외모로 사람들의 시선에 큰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한 발자국 더 내딛습니다. 결국 주변 사람들 어기를 보며 하나둘 변하기 시작하였고,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진짜 자신을 마주하는 용기와 작은 친절이 조금씩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어기가 학교에 등교한 첫날 담임 선생님이 인 브라운의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격언을 남깁니다.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할 땐 친절함을 선택하라."


친구들의 친절 덕분에 어기는 마침내 자신에게도 친절할 수 있었습니다."성형 수술받아 보는 거 생각해 본 적 있어?"라고 단짝 친구 '잭'의 질문에 "이거 성형 수술받은 얼굴이야. 여러 번 해서 그나마 이 정도로 괜찮게 나온 거라고."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여유도 생깁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를 보아줄 수 있는 친절입니다. 영화 원더에서 말하는 친절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친절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그렇다면 친절이 직접적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도나 캐머런(Donna Cameron)'은 그의 저서 "카인드 KIND"에서 친절의 힘을 깨닫고 1년 동안 친절한 사람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변화 과정을 블로그에 자세히 기록하였고, 책으로 출간합니다. 캐머런은 결론적으로 친절한 일상 덕에 매일이 행복했고, 생각도 단순해졌으며, 자신감까지 생겨 인간관계는 물론 비즈니스에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느낀 친절을 행하면 좋은 이유 12가지를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로 이렇게 정리합니다.

*친절을 행하면 좋은 이유 12가지

1. 건강에 좋다
2. 몸의 면역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3. 심장에 좋다
4. 노화를 늦춘다
5.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6. 인간관계를 개선한다
7. 전염성이 있다
8. 사회적 불안감을 경감한다
9. 충분히 휴식하고 많이 자기 위한 구실이 된다
10. 더 큰 삶의 만족도와 연결된다
11. 직장을 더 생산적이고 즐거운 곳으로 만들고, 많은 수익을 창출하게 한다
12. 삶에 도움이 된다

- 도나캐머런,『카인드 KIND』, 포레스트북스(2021) -



또 친절은 노화를 늦춘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긍정 공명(Positive Resonance)'이 높을수록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이 밝혀냈습니다. '긍정 공명'은 타인을 보살피고 배려하고 관심을 갖는 친절한 마음과 태도를 말합니다. 친절을 실천한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Cortisol' 수치가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23% 낮다고 합니다. 이 호르몬은 스트레스가 높을 때, 우리 신체 기관 중 '콩팥'의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라고 합니다. 고혈압과 고혈당이 초래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친절함은 '텔로미어(Telomere)'의 감소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 노화를 늦춘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기

그래서 저도 친절이 주는 이점이 무엇일지 나름의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바로 친절한 일주일을 살아보기로 결심한 거죠. 포스트잇에 친절 리스트를 작성하고 모니터에 붙여놓았습니다.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친절들을 생각해 보니 4가지가 정리되었습니다.


1. 회사에서 친절하게 말하기

2. 떨어진 쓰레기 줍기

3.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기

4. 나에게도 친절하기


그러나 친절은 드라마틱한 결과를 주지는 못했습니다. 회사에서 친절하게 말하는 덕분에 상대방이 얍잡아 본 거 같은 느낌도 들었고,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것도 그렇게 티가 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하철에서 길을 헤매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을 드렸지만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갈 길을 가는 행인의 뒷모습을 보면서 왜 친절을 행해야 하는지 의문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의도적으로 친절한 사람으로 살아본 결과 내가 친절해졌다고 세상이 나에게 친절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좀 더 친절히 대하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밀려오는 걱정에 대해서도 불쾌한 기분이 아닌 친절함으로 대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되었고, 걱정도 하나의 소중한 내 안에 마음이라는 걸 인정하는 친절로 말이죠.



친절은 우릴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모든 비난을 해결하고 얽힌 것을 풀어헤치며 어려운 일을 수월하게 만들고 암담한 것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친절이다”

-톨스토이-


친절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연민을 보여주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친절은 다양한 형태가 존재합니다. 함께 웃어주는 것, 작은 칭찬을 해주는 것, 그리고 직접적으로 자원봉사처럼 행동으로도 실천이 가능합니다. 친절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초점을 맞춤으로써 상대방의 관점을 얻을 수 있고,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삶에서 더 큰 의미와 목적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친절은 자기 자신에게도 친절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음 챙김 지도자 '신시아 케인'은 그의 저서 "나에게 친절히 대하는 기술"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친절한 태도로 자기 자신에게 말할 때, 나날의 삶에서 우리의 낡은 판단과 그 판단이 불러일으키는 고통을 스쳐 지나갈 수 있다" 친절로 우리는 더 많은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조화롭고 자비로운 세상 친절한 행동의 힘을 받아들이고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 신시아 케인, 『나에게 친절히 대하는 기술』, 담앤북스(2019) -

- 도나캐머런,『카인드 KIND』, 포레스트북스(2021) -

- 스티븐 크보스키, 2017, 원더, 라이언스게이트

- https://times.kaist.ac.kr/news/articleView.html?idxno=20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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