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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코더 Nov 14. 2020

함께 하는 글쓰기가 주는 힘

하자마을책방 문집을 보고 난 후

하자마을책방 문집 리뷰 



 브런치 이웃 중에 하자마을책방 이라는 작가님이 있습니다. 이는 하자센터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입니다. 이 장소는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센터라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홈페이지에 있는 글을 대신합니다. 

서울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적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개발, 운영하고, 지속 가능한 진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청소년 직업체험 특화시설로서 공식 명칭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입니다. 


 '나무', '농땡', '망고', '비누', '연주', '종이'라는 예명을 가진 6명의 후기청소년들이 지난여름에 코로나로 무너져가는 세계를 목격하며 8주간 써 내려간 문집이라고 합니다. 발송 이벤트로 수령받은 책을 들고 오늘 토요일, 이른 아침 스타벅스에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한잔과 함께 읽고 느낀 점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 하자마을책방 브런치에 방문하면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글이란 얼굴만큼 다양한 모습을 흉내 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6명의 작가에게 묻어나는 문체와 스타일과 표현력은 부족한 저에게 좋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내용 중에 가장 인상 깊은 제목의 글은 "눈빛 대화"입니다. "지금 태어나는 아기들은 마스크 쓴 얼굴째로 사람을 인식할지도 몰라."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에 익숙해진 사회에 '눈빛 대화'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을 잘 담아낸 내용입니다. 저도 생각해보니 오전부터 집에 나와 스타벅스까지 걸어가서 커피를 마시기까지 많은 사람을 마주쳤습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의 얼굴도 온전히 보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절반이 가려진 얼굴, 감추어 버린 세상 속에서 어떻게 온기를 느껴야 할지 생각하게 한 좋은 글입니다.



모이는 힘


출처 : haja.net 

 평소에 가벼운 러닝을 좋아합니다. 뛰기는 고민하던 생각들을 완성해주는 좋은 운동입니다. 하지만 항상 느끼는 건 혼자 뛰는 것보다. 둘 이상이 모여 뛸 때 더 오랫동안 먼 거리를 갈 수 있었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근육과 체력은 똑같은데 말이죠. 모이는 건 다른 경우에도 힘을 갖습니다. 불합리학 세력의 저항할 때도 시민들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힘을 발휘합니다. 남극의 황제펭귄은  빽빽이 모여서 자리를 서로 바꾸어 가며 영하 70도 이하의 추위를 이겨냅니다. 같은 목적을 공유한 모임은 나라는 존재보다 항상 큰 에너지를 만들어 줍니다. 


" 6명의 후기청소년들도 8주 동안 완주할 수 있던 이유도 모이는 힘이 주는 강렬한 에너지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



저녁작가도 모이면 힘이 되지 않을까요?


 최근 지인들로부터 저녁 글쓰기 코칭을 요청받았습니다. 브런치에서 보여주는 꾸준한 글쓰기와 출판사와 종이책을 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순간에 글쓰기 리더라니 낯설지만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저는 개발자라고요.) 


 한 달간의 짧은 예비 저녁 작가들과의 모임은 생각보다 즐거웠습니다. 더 많은 것을 써 내려갈 수 있었고, 같은 주제의 글쓰기는 서로에게 영감을 발견하기도 하였고, 모임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끌어주는 새로운 에너지로 바뀌었습니다. 마치 브런치의 구독자님들이 주는 댓글과 라이킷처럼 말이지요. 


 저녁작가의 고독합니다. 매일 밤 저녁 서재에서 외롭게 글과 씨름하는 건 굉장한 체력을 요구합니다. 낮에 소진한 에너지의 남은 체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친 몸을 억지로 부여잡고 글을 씁니다. 하지만 누군가 함께 같은 목적을 두고 글을 쓸 수 있다면 좀 더 즐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목적을 나누는 글쓰기는 동기부여를  줍니다. 그 동기는 에너지를 줍니다. 물론 저녁작가에게 홀로 있는 서재에서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면 저녁작가도 새로운 방법으로 모여 글쓰기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 저녁작가도 힘을 모은다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합니다. "



저녁작가 글쓰기 프로젝트

 

 그래서 고민 끝에 개발자라는 직업과 대형서점 본사에 일하고 있는 장점 그리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을 하는 취미를 활용해서 저녁작가님들과 함께 책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 과정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저녁서재에 노력이 서점으로 결과물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구체적인 건 다음 주에 브런치를 통해 올리고 모집할 계획입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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