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과 글쓰기는 공유의 선순환이다.
브런치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
브런치의 등장은 많은 걸 바꾸었습니다. 이 서비스는 숨어있던 많은 작가들에게 날개가 되어 주었습니다. 과거에 글을 연재하고 싶을 때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혹은 싸이월드를 통해 글을 게재하고는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글을 올릴 수 있는 온라인 속 개인 공간을 제공한다는 센세이션은 놀라웠지만, 싸이월드는 사라졌고, 네이버 블로그는 광고판이 되었습니다. 티스토리는 네이버에서 검색되지 않는 치명점이 있었습니다.
브런치는 파격적으로 '작가 합격'이라는 제도를 내놓았습니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기본역량을 확인받은 후 작가는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기존 메이저 작가들과 아마추어 합격 작가들이 한데 어우러져 글쓰기를 통해 경쟁하듯 어울리듯 좋은 글들은 계속해서 탄생합니다. 좋은 글을 쓴 작가에게는 많은 구독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되었고, 브런치팀에서 선별한 좋은 글이 되면 다음 메인에 노출되거나 카카오톡 채널로 소개가 되기도 합니다. 겁 없이 도전한 개발자의 글쓰기는 메인과 카카오톡 채널 모두에 글이 소개되었고 구독자는 1500명이 되었습니다. 이름 모를 개발자는 지금 출판사와 함께 에세이 종이 책을 집필 중이며 현재 진행형입니다.
깃허브
"GitHub는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법입니다"
개발자의 코딩 블로그, 오픈소스의 대명사 깃허브입니다. 좋은 글을 많이 볼 수록 좋은 글쓰기가 가능한 거처럼 소스도 타인이 만들어 놓은 좋은 소스는 코딩의 재료가 됩니다. 예전에는 이런 좋은 소스를 만나보기는 참 어려웠습니다. 방법이 있었다면 비싼 프로그래밍 서적을 사면 동봉된 CD 안에 귀한 코드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혹은 학원에서 선생님과 함께 따라한 게시판 만들기 소스가 귀중했지만 사실 둘 다 퀄리티는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깃허브의 등장으로 많은 게 변했습니다. 소스는 마치 숨겨놓고 혼자만 사용해야 하는 지적 재산처럼 생각했던 IT 세계에서 오픈소스는 개발자들이 소스를 발전하고 융합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지금의 개발자 대부분이 이 서비스에 가입합니다. 다른 개발자의 소스를 다운로드하여 업그레이드하거나 오류를 수정하여 반영할 수 있어 기여가 가능합니다. 만약 대형 소스에 이런 기여자가 된다면 개발자로서 큰 이력이 됩니다. 저 또한 역시 고코더 깃허브를 운영하고 있고 오픈소스를 작성 만들어 업로드하였습니다. 몇몇 개발자들은 제가 만들어 오픈한 소스를 활용하여 공부하거나 업무에 사용한 대가로 좋아요를 눌러주고 감사에 이메일을 보내기도 합니다. 개발자의 이력서에는 이런 깃허브 활동이 큰 메리트가 됩니다.
코딩과 글쓰기는 공유다
"깃허브와 브런치, 코딩과 글쓰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건 바로 공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
자신의 소유가 중요하던 시대에는 좋은 글을 종이에 써놓고 혼자 읽거나 친구에게 보여주는 게 전부였고, 코딩도 내가 만든 게시판 소스가 나의 재산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결과물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오픈된 자료들은 새로운 영감을 주고 다시 정반합 되는 과정을 반복하여 더 좋은 작품이 완성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낸 세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브런치를 사랑하는 이유는 저보다 더 좋은 글과 생각을 하는 작가님들의 글을 보면서 배워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나의 영감과 한데 뭉쳐 만들어놓은 글쓰기는 다른 작가님들에게 다른 글감을 제공하는 선순환입니다. 제가 깃허브를 사랑하는 이유는 혼자 생각할 수 없는 로직과 기술을 공개함으로, 이를 다른 개발자들이 배우며 다시 재조립하여 새로운 기술로 만들어가는 선순환 덕분에 코딩을 계속 발전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플랫폼에서 만들어낸 결과물은 즉각적인 리액션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데 공유의 가치를 더 풍성하게 합니다.
전혀 다를 거 같은 코딩과 글쓰기
그런데 그걸 다루는 플랫폼이 유난히 닮아 있었습니다.
좋은걸 공유할 수 있는 가치가 닮았다는 건
코딩은 사실 에세이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