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DAO가 내놓은 거버넌스 토큰 가격 부양책은?
<DAO, 조직 문화를 바꿔다오!> 19편
이전 글에서 언급한 적 있던 BitDAO(비트다오)가 최근 흥미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월 1일부터 총 1억 달러(1273억 원) BIT 바이백을 시행한다고 밝힌 데다 자체 이더리움 레이어2 '맨틀(Mantle)'을 출시한 것이다.
BIT 바이백 제안(BIP-18)과 맨틀 출시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BIT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22년 9월 14일 비트다오 제안 6.1('에듀다오 출시') 투표가 마감된 이후 별 다른 제안도 올라오지 않던 비트다오는 2개월 만인 2022년 11월 30일 '맨틀'을 공개했다. 맨틀은 BIT의 합의(Execution) 레이어와 아이겐(Eigen)의 데이터 가용성(Data Availability) 레이어를 결합한 모듈러 블록체인이다.
그간 합의/연산/세틀먼트(Settlement)/데이터 가용성 레이어를 한 블록체인에서 실행하던 모놀리틱 블록체인과 달리 모듈러 블록체인은 이를 여러 블록체인에서 나눠서 진행한다. 맨틀은 아이겐의 데이터 가용성 레이어를 활용하는데, 아이겐은 롤업 방식에 관계없이 이더리움의 보안성을 가져온다는 장점이 있다.
비트다오에 따르면, 맨틀은 DAO가 출범시킨 최초의 레이어2 프로젝트다. 그 주체가 DAO인 만큼, 모든 과정이 투표로서 진행됐다. 2022년 6월 '비트다오 자체 체인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고 이후 2022년 8월 '비트다오 체인을 레이어2로서 만들자'는 제안으로 발전됐다.
비트다오는 향후 맨틀을 토대로 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중요한 점은 맨틀 기반 프로젝트는 BIT를 수수료로 사용하게 된다. 한 마디로 비트다오는 맨틀 기반 프로젝트의 성장을 도와서 BIT의 사용처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그간 비트다오의 BIT는 별반 쓰임새가 없었다. 비트다오의 거버넌스 토큰이라는 명확한 용처가 있기야 하지만, 비트다오의 거버넌스는 다른 DAO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동적이지 않았다. 바이비트가 BIT의 수요를 높이고자 5만 BIT 이상 보유자에게 수수료 페이백 등의 혜택을 제공해야 할 정도였다.
그 점에서 나는 비트 다오가 굳이 DAO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차라리 바이낸스처럼 자체 토큰인 BNB을 직접 발행하고, DAO 없이 거래소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게 더 깔끔하다고 생각해서다.
개인적으로 바이비트가 굳이 비트 다오를 조성한 이유는 1) 거래소 토큰 발행에 대한 리스크 감소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특정금융법 시행령은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거래소 토큰을 발행/거래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2) DAO를 포함한 웹 3 트렌드에 편승 등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맨틀 출시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만약 맨틀에서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나온다면 비트 다오는 '투표를 통해 레이어2를 만들어낸 DAO'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 프로젝트로 맨틀이 입소문을 타게 되어 이용자가 많아진다면 BIT 수요도 늘어난다.
최근 100%의 찬성률로 통과된 BIP-18도 주목할 만하다. 해당 제안은 2023년 1월 1일부터 50일 동안 매일 200만 USDT 상당의 BIT를 사들인다. 비트 다오가 총 1억 USDT 상당의 BIT를 매입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들인 BIT를 BIT 관련 상품($BIT Products)에 최우선적으로 분배한다. BIT 자금 조달 과정에서 스왑과 투자, 이자 전략은 후순위에 둔다.
바이백 계획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5월 5일 'BIT 구매 프로그램 제안(BIP-9)'에 이어 6월 30일 '일별 목표 매입 물량(TDPA)을 70만 USDT 상당에서 150만 USDT로 늘리자는 제안(BIP-12)'도 통과됐다. BIP-18은 TDPA를 200만 USDT로 늘리는 대신 그 기간을 50일로 제한하고, 비트 다오가 사들인 BIT 이용처를 명시한다는 점에서 앞의 제안과 다르다.
2022년 12월 28일 벤 조우 바이비트 CEO는 "휴일 기간이 끝나고 1월 중에 테스트넷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후 바이비트는 맨틀을 완전히 지원하도록 (바이비트와) 맨틀을 결합하는 작업에 착수하겠다"라고 말했다.
맨틀이 벤 조우와 비트 다오가 내세운 로드맵대로 개발될지, 비트 다오의 BIP-18이 실제로 BIT 가격을 올릴 수 있을지가 새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