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새로운 회사에 홍보팀으로 합류한 후 사내 인터뷰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일거리를 늘려가면서까지 사내 인터뷰를 진행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장점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회사에 '소통하는 조직'이란 이미지 부여
2. 사내 조직원과의 원활한 소통 가능
3. 회사 업무 파악 용이해짐
4. 언론 또는 타 기업에 소개용으로 전달 가능
우선 사내 인터뷰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회사의 이미지가 새로워진다. 사내 인터뷰의 목표가 채용이냐 또는 잠재적 파트너사 발굴이냐에 따라서 잠재 독자층이 달라지기야 하겠지만, 어쨌든 회사가 누군가와 소통하고자 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실제로 국내외 IT 업체들은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내 인터뷰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P2P업체 '렌딧'이, 해외에서는 '메타(구 페이스북)'가 다양한 SNS 플랫폼에서 사내 인터뷰를 내보내고 있다. 홍보팀 입장에선 사내 인터뷰를 연재하는 것만으로 기업에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부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홍보팀은 사내 인터뷰를 명분으로 다른 조직원과 좀 더 쉽게 소통할 수 있다. 홍보팀(특히 언론대응 담당)은 조직과 외부의 경계에 가장 근접한 위치에 있다. 개발팀 등 대부분의 실무 조직과 달리 외근도 많다 보니 자칫하면 조직에서 겉돌 수도 있다. 홍보팀이 실무 조직에게 언론 대응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한다는 점에서 같은 조직임에도 홍보팀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종종 존재한다.
사내 인터뷰를 진행하면 이런 간극을 줄일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얘기를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기를 원한다. TV나 신문에 실릴 일이 거의 없을 조직원들에게 사내 인터뷰는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사내 인터뷰를 통해 평소에 하지 않던 얘기까지 나누면 어느 정도의 친밀감이 생긴다.
게다가 홍보팀도 사내 인터뷰를 위해 인터뷰 대상자의 업무와 입사 배경 등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기에 터무니없는 요청은 자제하게 된다.
세 번째 장점은 두 번째 장점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금 회사에 홍보팀으로 입사했을 때 누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 그리고 회사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 중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물론 회사 조직도를 확인하고 회사 윗선으로부터 대략적인 사업 개요는 전달받았지만, 그 내용이 단번에 와닿지는 않았다. 게다가 웹3 업계 특성상 직함은 PM(프로젝트 매니저)이나 BD(사업 개발)여도 실제 업무는 전통 기업에서 하는 것과 다른 경우도 있었다.
사내 인터뷰를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한 궁금점을 해소했으며, 더 나아가 회사가 새로 선보이려는 프로덕트가 다른 회사의 프로덕트와는 어떻게 다른지, 웹3 업계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벌써 여섯 차례의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회사에 대한 웬만한 질문은 실무진의 도움 없이도 답변할 수 있는 정도가 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사내 인터뷰 자체가 회사 소개 자료가 될 수 있다. 지난달, 한 기자님으로부터 지금 회사가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일본 사업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만약 사내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이었다면 그 사업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물어본 후 답변을 받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일본사업총괄에 대한 사내 인터뷰 글을 내보낸 상태였기에 그 기자님에게 바로 링크를 보내드릴 수 있었다.
이외 회사의 개발팀, 리서치팀, 사업개발 담당 등에 대한 글을 연재한 만큼, 관련 질문이 들어왔을 때 최대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듯하다.
지금까지 홍보팀으로서 사내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의 장점을 몇 가지 정리해 봤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 중 스타트업에서 홍보 전략을 완전히 새로 수립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내 인터뷰를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