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월은 유난히 비가 잦다. 가을장마라 불러도 좋을 만큼 추석을 전후해서 시작된 비가 하루나 이틀, 잠시라도 그칠 기미도 없이 시월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올해 시월은 오월 못지않게 행사가 많은 달이어서, 추석 연휴의 앞뒤를 잇는 여러 공휴일과 함께 주말마다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시시 때때 부리는 가을비의 심술이 정말 여간 아니다.
이곳 포항에서도, 시월 들어 여러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우선, 지역출신 작가 김진우가 총괄, 기획해서 '동빈문화창고 1969'에서 9월 초부터 이어오던 《숨쉬는 기계》 전시회가 10월 18일을 끝으로 일말의 아쉬움을 남긴 채 종료되었다. 문화예술 영역에서 볼 때 변방(邊方)이나 다름없는 포항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주목받는 중진작가의 그룹전을 감상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오락가락하는 가을비로 인해 모처럼 만의 소중한 순간이 빗물에 쓸려 큰 관심을 모으지 못했으니 두고두고 아쉬울 따름이다.
전시회를 기획한 김진우는,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키네틱 아트(Kinectic Art, 동력으로 작품을 구동하는 설치미술) 분야에서 평단(評壇)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견작가인데, 냉동창고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전시장에서 열리는 기획전이니 만큼 이번 전시회에 걸고 있는 그의 기대가 무척 컸다. 더욱이 지역전시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자신의 고향에서 의욕적으로 직접 총괄한 기획전이 아니던가.
전시회에는 포항에서 활동하는 현역작가와 포항예술고 학생들, 그리고 스무 명 가까운 국내작가와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학생들이 두루 참여한 의미 있는 전시회였다. 《숨쉬는 기계》는 철강도시 포항을 예술과 기술이 공존하는 창의적 공간으로 확장하고, 예술과 산업의 융합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된 전시회이지만, '동빈문화창고 1969'에 전시된 작품들 모두가 하나같이 기계와 인간, 기술과 예술이 융합(融合)되어 도시적 정감과 정서적인 안온(安穩)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시회가 시작된 9월 초만 하더라도 날이 화창할 때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나들이로 전시회장이 붐볐다.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다양한 동적(動的) 작품들과 함께, 미리 바탕한 드로잉에다 아이들이 색칠공부를 할 수 있도록 체험공간을 널찍이 마련해 둔 점도 눈에 띄었다. 특히, 60여 년간 의성의 한 성냥공장에서 사용한 기계장치를 동력(動力)으로 뿌리 깊은 숲의 형상을 철(鐵)로 구현(具現)한 김진우 작가의 《숨쉬는 기계》와, 전자신호를 자석의 진동으로 변환한 후 공기를 움직여 음악으로 재생한 김태중 작가의 《뮤직룸》, 인터랙티브(Interactive) 영상으로 작품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노진아 작가의 《히페리온의 속도》는 이를 감상하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함께 즐겁게 했다.
종료 닷새를 남기고 다시 전시회장을 찾은 날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작품 하나하나를 사진 속에 온전히 담아두고 싶은 욕심으로 아침 일찍 서두르긴 했으나, 우중충한 날씨 속에 한산하기까지 한 전시회장 풍경이 작품을 둘러보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다만, 전시회장을 나서려 할 때 막 주차한 승합차와 승용차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10여 명의 사람들과 두서도 없이 지나쳤는데, 이들이 보인 찰나 간의 분방함과 무질서 속에서 오는 자연스러움이 씁쓸한 마음을 잠시 어루만져 주는 듯했다.
수년간에 걸친 공사(工事)를 끝으로, 시월 첫날 환호근린공원이 마침내 개장을 했다. 그리고 하루 전인 구월의 마지막 날, 환호근린공원과 포항식물원의 개장을 알리는 축하공연이 있었다. 식물원 입구에 마련된 무대에서 시작한 기념식은 다섯 시에 이르러 포항의 딸 전유진의 축하공연으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모처럼 만에 푸르른 하늘 아래서, 축하공연을 보러 모여든 사람들의 웃음까지 이모저모 지켜보고 있자니 구경하는 재미가 남달랐다. 만약 오늘 행사가 없었더라면, 달리 어딜 가서 전유진 팬클럽, 텐텐들의 극성스러운 덕질과 응원을 훔쳐볼 수 있을 것인가! 지금은 널리 알려진 스페이스워크처럼, 입소문을 타고 새로 조성한 환호근린공원과 포항식물원을 구경하러 몰려올 관광객들의 웃음 띤 얼굴을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덩달아 심쿵했다.
개장을 앞두고 공원 안팎 출입을 허용한 지 달포가 가까워지는데, 보름 사이 공원을 둘러싼 오솔길을 오가며 심심풀이 삼아 주은 도토리가 포대자루를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추석을 앞두고, 묵을 쑤고 싶어 하는 어머니에게 갖다 드릴 요량으로 아내 몰래 도토리를 참 많이도 모았다. 아파트 울타리 샛길로 바로 공원 산책길이 이어져 있는데, 공원 둘레길까지 크게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스카이워크 데크길을 처음 걸을 때 보니, 껍질과 함께 떨어진 조생(早生) 도토리가 땅바닥에 어수선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그리고 이날부터 난, 난생처음으로 도토리 줍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시월로 접어들면서 화창한 날씨가 이어진 것이 오롯이 그 무렵뿐이었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서 내리기 시작한 가을비가 사흘이 멀다 하고 오락가락했다. 하루 이틀이라도 날이 개이면 도토리를 줍고 싶은 마음으로 손에 안달이 났다. 그 며칠 사이를 못 가, 도토리를 줍는 재미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주워 온 도토리를 아내 몰래 감추느라 애를 먹었다. 하지만 대구 본가(本家)의 추석 상(床)에 올라온 도토리 묵을 보고 저간의 사정을 눈치챈 아내는, 굳이 지난 일을 들춰내서 닦달하려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일을 평소 아내가 지극히 싫어했기에, 도토리를 주워 몰래 집으로 들이는 일은 더 이상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노릇이었다.
여느 날과는 달리, 어제는 배낭 한가득 주운 도토리를 사람들이 즐겨 다니는 곳에다 소복이 쌓아 두었다. 공원을 감싸고 있는 비탈길이 상수리나무 군락지(群落地])여서 둘레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도토리 줍는 사람들과 오가는 길이 엇갈릴 때가 많았다. 이런 날이면 일부러 나이 지긋한 사람을 골라 봉지째 도토리를 건네면서 고맙다는 인사말 한마디라도 돌려받을 수 있다면 그저 감읍(感泣)할 따름이었다. 그런데, 어제는 아침부터 거세게 비가 내려서인지 공원에 인적조차 드물어서 도토리를 건네줄 만한 사람이 보이질 않았다. 애써 모은 도토리를 이대로 썩히고 마는 것은 아닌가 싶어 마냥 안달이 나고 속도 상했다. 그래서인지, 전날의 개운치 않은 심사를 다 떨쳐내지 못하고 오늘 아침 집 밖을 나설 때는 기분이 정말 떨떠름했다.
그런데, 스무날 가까이 공원 주위의 둘레길을 훑고 다니다 보니, 이젠 나만이 알고 있는 도토리 성지(聖地)가 있다. 오늘처럼 가랑비가 내리는 날에는, 고즈넉한 숲 속 여기저기서 툭, 툭 열매 떨어지는 소리가 귓속을 파고든다. 휘익 바람이라도 한 차례 몰아치면 후두득 한꺼번에 열매 떨어지는 소리가 가랑비에 섞여 감미롭게 들리기도 한다. 찰나 간에 시공(時空)을 아우르며 멀어지는 소리를 쫓아 급히 머리를 치켜든 어느 순간, 모자 쓴 머리가 띵하니 울렸다. 중지(中指)를 말아 주먹 쥔 손으로 알밤을 먹인 듯 정수리 위를 곧장 때리는 꿀밤 맛이 통렬하도록 알싸했다. 그야말로, 느닷없이 꿀밤 맞은 격이었다. 산짐승이 겨우살이로 먹어야 할 도토리를 사정없이 싹쓰리하고 있는 이 무도(無道)한 놈을 꿀밤을 먹여서라도 징치(懲治)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지자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발치에 떨어진 도토리의 크기를 확인해 보니, 과연 씨알마저 굵은 왕꿀밤이었다!
전날 사람들이 빈번히 오가는 길에 놓아둔 도토리는 짐작한 대로 누군가가 주워가고 없었다. 같은 자리에다 어제보다 더 많은 도토리를 쏟아부으며 올해 도토리 농사도 이걸로 끝이라며 몇 번이나 다짐을 했다. 그런데, 머릿속으로 단단히 결심을 굳히던 중 나도 모르게 현타가 왔다. 남들 눈에 비친 지금의 내 모습이 비에 흠뻑 젖은 생쥐 꼴과 다름없을 거란 생각이 든 때문이었다.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를 피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자니, 어제의 속상함에 더해 마음 깊은 곳에서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청람(靑藍)의 싱그러움으로도 모자랄 판에, 가을비는 청승을 넘어 어이해 이처럼 심술궂기조차 하단 말인가.
14층 우리 집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환호공원 중앙광장 한복판에, 막사처럼 보이는 커다란 무대가 설치되기 시작한 것은 거의 한 달 전쯤부터였다. 처음에는, 아파트 뒤편에 새로 조성되고 있는 환호근린공원의 축하공연장일 것으로 짐작했다. 하지만, 저 지난주 환호근린공원과 환호공원을 이어주는 인도교를 건너 중앙광장을 오랜만에 질러가게 되었다. 광장 근처의 가로등 거치대에는 '2025 경상북도 산림박람회'의 개최를 알리는 배너가 맞바람을 맞아 거칠게 나부끼고 있었다. 세세히 들여다볼 수는 없었지만, 대형 막사 안은 여러 개의 지역별 홍보부스로 구획되어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과 홍보자료로 채워지고 있는 중이었다. 아울러, 대형 막사의 둘레를 따라 일렬로 포진(布陣)한 여러 대의 컨테이너 부스와 행사천막도 저마다 안과 속을 다양한 내용물로 속속들이 채우며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행사 시작일인 17일 금요일부터 일요일인 18일 종료일까지 줄곧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어 있었다. 도토리 때문에 잠시 뒤틀렸던 심사(心思)가 목전(目前)까지 임박한 포항시의 큰 행사를 앞두고선 끝 모를 안타까움으로 바뀌었다. 환호공원이 생기고 난 후 중앙광장을 지금처럼 통째로 구석구석 메울 만한 큰 행사가 이전까지 열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배너를 이쪽저쪽 세차게 흔들어 대는 바람 속으로 벌써부터 진득하니 물기가 스며들고 있었는데, 잔뜩 찌푸린 하늘마저도 잿빛구름 속에다 겹겹으로 물기를 감추고 있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행사 첫날 오전은 잔뜩 흐리기만 했다. 아직은 홍보가 덜된 탓인지 부스를 찾아오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10시가 되기 전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체험활동을 막 시작한 부스조차도 찾는 사람이 드물었다. 우선은, 사전 정보도 없이 무턱대고 찾아온 사람들 잘못이 컸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의성군 부스의 화재 진압 VR부터 체험하고 나서, 바로 이웃한 경주시 부스에 들렸더니 목공체험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부스 앞을 주삣거리고 있으니, 친절하게도 부스 지킴이가 부스 안쪽 테이블로 자리를 안내해 준다.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미리 목재를 잘 재단해 두어서, 홈을 파둔 자리에다 못질을 하고 난 후 순서에 따라 사포로 마름질을 한 다음, 유약(釉藥)을 골고루 발라 목재의 면면에 광택을 내는 것을 마지막으로 냄비받침대의 모든 작업이 끝이 났다.
시군별 부스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리플릿과 기념품을 나눠주는 족족 받고 나니 이것만으로도 족히 한아름이 되었다. 게다가, 세 곳의 미션 스탬프를 리플릿에 찍은 후 이를 확인시키면 편백묘목까지 한 그루를 선물로 나눠 주었다. 점심을 건너뛰면서까지 무작정 행사장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어서, 집으로 되돌아갈 때는 운동 삼아 환호근린공원 쪽을 넘어가는 역방향의 먼 거리를 택했다. 점심때가 되어 집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잔뜩 흐린 하늘은 마치 구멍이라도 뚫린 듯 세찬 소나기를 마구 쏟아내고 있었다.
둘째 날은 전날 미리 눈에 담아두었던 순서대로 풍기군 부스부터 먼저 들렀다. 이곳은 선착순으로 원판 돌리기를 해서 경품을 추첨했는데, 내 뒤로 다섯 사람이 더 줄을 서자마자 바로 마감이 되었다. 앞에 서 먼저 추첨한 사람들 중에는 네댓 명에 한 사람 꼴로 꽝도 나왔는데, 선물 중 가장 큰 경품은 풍기인삼이었다. 앞 선 사람들을 통틀어서 겨우 서너 사람만 풍기인삼에 당첨되었는데, 열명 가까운 사람들이 꽝을 포함해서 번갈아가며 그렇고 그런 경품에 당첨된 후 마지막으로 남은 귀중한 행운 하나가 마침내 나에게로 이르렀다. 주변에서 박수와 함께 부러움 섞인 환호와 시선이 쏟아져서 약간은 부담스러웠다. 이다음 발걸음을 돌려 찾은 곳은 청도군 부스였는데, 이곳에서는 연필꽂이 같은 생활소품을 만드는 목공체험을 운영 중이었다. 유약으로 마무리 한 연필꽂이 완성품과 함께 청도 특산물인 반시 한 박스를 답례품으로 주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었다. 그 밖에, 김천시 부스에서는 호두를 한 손아귀에다 10개 이상 움켜 잡는 사람에게 경품을 주는 재미난 행사를 했고, 구미나 칠곡을 비롯한 여러 다른 시군에서도 지역 특산물 홍보와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을 운영하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냈다.
마지막날도 예외 없이 비가 내렸다. 이날까지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들린 봉화군 부스에서는 집과 비행기 목재 DIY의 마지막 순서인 아기상어 꾸미기를 방문기념 선물로 나눠주었다. 앞서 받은 두 개의 목재 DIY를 집에서 꾸밀 때, 부품을 하나하나 순서에 맞춰 완성품으로 조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첫날 들렀던 경주시 부스에서도 마지막 날의 체험활동으로 수경화분 만들기를 하고 있어서 빈자리를 찾아 비집고 앉았다.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선뜻 참여하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나보다는 서너 살쯤 연배인 노인들이었다. 오후로 접어들면서 준비한 기념품이 동이 난 시군부터 부스활동을 하나하나 마감하는 눈치였다. 집 가까운 곳에서 3일 동안 열린 행사인지라 다양한 체험활동과 함께 갖가지 혜택을 놓치지 않고 누릴 수 있어서 고맙기 그지없었지만, 이번 행사가 성대하도록 준비하고 차질 없이 운영하고자 애를 써 온 주최자들 입장에서는 사흘동안 단 하루도 얼척도 없이 내리고 있는 비가 무척 야속할 듯했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월 말인데도 계절은 여전히 해맑은 가을하늘을 선보일 기색조차 없다. 이번 산림박람회는 환호공원 일원에다 숲놀이터를 조성하고 숲 해설 시연(試演)과 교육, 숲사랑 올림피아드를 비롯하여 숲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함께 했다. 산림과 관련된 여러 유관기관들과 지역대학들이 홍보관을 만들고 산림기업들까지 각자 독립된 부스를 마련해서 다양한 제품전시와 홍보활동에 열성적이었다. 다양한 먹거리의 푸드트럭이 구석구석 자리를 메웠고, 행사장의 흥을 돋우는 버스킹도 상설무대의 한쪽에서 함께 계속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3일 내내 궂은 날씨로 인해 원만한 행사가 진행되지 못한 안타까움이었다.
올 시월에 유난히 비가 잦은 것이 기상이변(氣象異變) 탓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책임은 분명 우리들 자신에게 있다. 탄소중립이다 뭐다 하며 환경보전의 중요성에 목소리를 키우면서 산림의 중요성을 널리 홍보할 목적으로 기획된 이런 박람회의 이면(裏面)에는 뼈를 깎는 우리들의 책임과 반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자연의 섭리(攝理)가 순리(順理)를 쫒는다면, 인간은 대자연의 그늘 아래 일생에 단 한번 피었다가 지는 식물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 인간도 자연과 공존(共存)하는 산림의 그늘 아래서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