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운파파 Jan 08. 2023

[외벌이 아빠의 육아일기] 눈물로 씨를 뿌린다.

천국을 등에 업고 가시밭을 걷는다.

2022. 12. 31. 송구영신 가족 예배


2022년 12월 11일 둘째 로아가 태어났다.

부모에게도 큰 일이지만 누구보다 당혹스러운 사람은 오빠 로운이다.


가족들의 모든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자신에서

다른 생명체로 옮겨가는 과정이 눈앞에 고스란히 펼쳐진 지금


하루종일 하는 거라곤 먹고 자고 싸고 3종 세트만 가능한 저 불그스름하고 꼬물거리는 녀석이

나의 모든 것을 빼앗을 것 같은 공포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우리 부부도 나름 노력이란 걸 하지만

만 3세 아이에게 감정의 조절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루하루 살기보다는 버티기에 가까운 요즘

아이를 기르는 시간들은

'천국을 등에 지고 가시밭을 걸어가는 기분'이다.


냉정과 열정사이가 아니라 냉탕과 온탕을 하루에도 수십 번 오간다.


그럼에도 시간이 흘러 장성한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드리운다.



작가의 이전글 [일상] 자(子)-부심(父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