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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파파 Jul 22. 2022

[일상] 자(子)-부심(父心)

부모가 되어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하여.(feat. 우영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화 中 우영우의 아버지 우광호


 ”선영아. 이 세상은 영우한테 기회를 주지 않아. 서울대 로스쿨 수석을 하고, 변호사 시험에 만점 가까이 받아도, 자폐인은 안 된대. 로펌이며 개인 사무실이며 닥치는 대로 지원해 봤지만 면접조차 볼 기회가 없었어 그런 딸을 보면서 아무것도 못 해주는 내 마음은..”

"나 그냥 나쁜 아빠 할래"


치솟는 인기만큼이나 많은 논란도 생겨나고 있는 드라마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동안 매우 집중하는 편이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과몰입은 피하는 편이다.  

그냥 드라마는 드라마고 영화는 영화다.


단, 여기서 말하는 특별한 경우라면 유독 나를 건드리는 소재들이 등장하는 경우인데

특히 나의 경우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그렇다.

아이가 태어난 뒤로는 금쪽이나 아이가 등장하는 뉴스까지도 과몰입하는 경향이 생겼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가 가족이나 아이가 등장하는 경우

이야기에 슬픔이 담겨 있다면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우영우 변호사와 주변의 많은 조연들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으나

이번 7화에서는 유독 우영우의 아버지 우광호가 눈에 들어온다.

정확하게는 마음이 쓰인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 그 당사자에게 마음이 갔다면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아이의 어머니, 아버지에게 더 마음이 쓰인다.


몇 해전 학교 신입생 선발을 위해 면접을 보던 중

몸이 많이 불편했던 한 여학생이 몇 시간 혼신의 힘을 다해 눌러쓴 자소서를 보고서는

면접 진행도 못하고 눈물이 나서 화장실로 뛰어갔던 일도 있었다...


본인을 나쁜 아빠라고 말하지만

지금 이 세상에서 우영우에게는 유일하게... 온전하게... 완전하게 자기편은

오로지 아빠 우광호 한 사람이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을 했을지 충분하게 공감이 된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나는  매일 내가 별로인 사람인 걸 확인하게 된다.

결국에는 보고 싶지 않은 나의 끝과 마주하게 된다.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육아 프로그램도 보며 노력하지만

막상 그 상황을 마주하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또다시 아이가 아닌 내가 주인공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지친 하루가 끝나고

아이를 재운 뒤

곤히 잠든 아이를 보며

밀려오는 후회와 자책으로 스스로 책망한다.

화를 낼 것인가

물러날 것인가

행여 나의 행동이 아이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게 되는 것은 아닐지......

육아는 매일 내가 별로인 사람인 걸 확인하게 한다.

                                                    2022. 04. 17.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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