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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파파 Jul 11. 2022

[여행] 지리한 장마

비 내리는 12월의 프라하



Canon EOS 5D Mark II, 1/200s, iso 200, f4, 50mm / 체코 프라하 / 2020. 12. 15.

지리한 장마다.

쩍쩍 갈라지는 땅에 한숨 쉬는 농부의 마음에 따라

비가 오기를 소망했으나...

이토록 길게 늘어지는 장마를 바란 건 아니었다.


어린 시절도 처마에 떨어지는 빗방울과 후드득 소낙비의 소리를 좋아했으나

늘어지는 장마는 도통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참 아이러니하게도

프라하의 여행에서 만난 12월 비가 썩 나쁘지 않았다.  


여행에 불편함만 잔뜩 가져온 비가 밉기도 하련만

이토록 이국적인 곳을 더욱 낯설게 하는 비가

그 순간만큼은 차라리 고맙기까지 했다.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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