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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파파 Jul 11. 2022

[교단일기] 분리수거

누구인가 흔적을 남긴이가.

iphone13 photograph



 여호와께서 모든 것을 자기 목적대로 지으셨나니,
악인은 재앙의 날을 위해 만드셨다. [잠16:4]




아주 빈번하게

그날의 일과는 대략 아침의 일과에서

영향을 받는 편이다.


기분 좋게 출근해서

달달한 커피 한 잔 마실 요량으로

복도 정수기를 향했다.


하.... 10초 전까지는 좋았는데

오늘 하루도 마~ㅇ이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말았다.


그놈의 분리수거...

간밤에 어떤 녀석들이 외부 음료를 반입해서

신나게 한 판 벌이고

그대로 흔적을 남겼다.


다수의 경험과 코난 뺨치는 교사의 직감으로

범인을 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장육부에서 끊어 오르는 분노를 애써 누르며

나름 침~~ 착하게 아이들에게

학교 규칙과 분리수거에 대한 일장연설을 시전하고

스스로 정리하도록 했다.


만들어진 목적에 따라 그 쓰임을 다하고

버려진 플라스틱도 분리수거하면 재활용이 되는데


나는 아니 어쩌면 우리는 아직 태어난 그 목적도 모르고

심지어는 목적과는 다르게 살고 있으니

가히 재활용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닌가...


아..... 오늘 하루도 ㄱ-ㅣ-ㄹ ~~~ 겠구나


ps. 누구인가 복도 정수기에 뜨거운 물을 꺼논자가 달달한 커피 하나 망친 거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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