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다는 거짓말
많은 엄마들이 착각에 빠지는 것이 있다. 아이의 발달 행동 습관이 개월수에 맞게 늘어가고 있는지 전문육아서적이나 육아카페, 유명블로그들을 통해서 확인하는 행동이 아이를 위한 것이라는 착각. 아이가 정보에 나와있는데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이를 위해 어떻게든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는 착각.
사실은 그건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엄마, 즉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혹시나 자신이 아이를 잘 못 키우고 있진 않은지 불안감을 확인 받기 위해서다. 또 사람들 눈에 이상한 아이로 보이는게 두렵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유교사상을 지닌 우리나라에서는 잘 못된 아이의 행동이나 습관은 엄마탓으로 치부되어져 버리는 이유도 있지만 한 아이의 미래가 내 손에 달려있다는 압박감 때문이기도 하다.
보통 아이들과 다른 행동을 보이는 우리 아들이 어디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내가 놓치고 있는건 없는지.. 혹여나 시기를 놓쳐 제대로 된 처방을 못해줄까 전전긍긍하며 발달센터,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상담을 통해.. 우리아이는 아무 문제 없어요 라는 확답을 받고 싶어하는 내모습도 철저히 나를 위한 이기적인 행동 이었다.
사람들이 ‘아이가 어린이집을 너무 일찍부터 다녔다’ 라고 하는 말을 나는 그렇지 않은 척하지 만 실제로는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확답’을 받고 싶어하는 행동이 더 심했던 것같다.
내 욕심을 위해 워킹맘이라는 핑계로 아이를 너무 이른 시기에 낯선 사람의 손에 맡겨 버린 내 행동이 아이를 망쳐버리지 않았다는 대답을 듣고싶고, 따라서 내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대답을 듣고싶은... 딱 거기까지인 것이다.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느낀다 고한다.(실제로 물어보지 않아서 맞는지는 알수 없지만..) 따라서 아이는 엄마가 바라보는데로 자랄 것이다. 내가 삐뚤게 보면 삐뚤게 자라고.. 사랑스럽게 보면 사랑스럽게 자랄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오냐오냐’ 식의 육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는 것, 이 험난한 세상에서 철저하게 자신의 편이 되어 줄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을 아이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렵다..내가 맡은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도 어렵다. 나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아이에게 미칠영향을 생각하면 무섭기 까지하다. 하지만 두려움때문에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의 아름다운 모습을 놓쳐서는 안된다. 아이는 사랑해주고..또 사랑해주고 인정해주고 아껴주어야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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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