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느리나이 Jul 28. 2018

외국계 기업에서 육아기 단축근무하기.

1편. 육아기 단축근무가 뭐야? 외국계회사의 복지혜택??


육아기 단축근무란?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근로자는 육아휴직을 대신해서 육아기 근로시간의 단축을 신청할 수 있는데, 이를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이라 한다.
고용보험제도 웹페이지에 들어가면 신청자격 및 신청서류를 간단히 확인 할수 있다.
https://www.ei.go.kr/ei/eih/eg/pb/pbPersonBnef/retrievePb0303Info.do


  현재 한국에는 이와 같은 좋은 육아 지원제도가 있다. 당장의 생계유지 또는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남,여 근로자들 중 만7세 미만의 아이가 있는 직장인 이라면 누구나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복지 제도로 단순히 근무시간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시간이 비례한 만큼의 월급만 받는다.  

*지급액
 통상임금의 80%(하한액 50만원,상한액 150만원) × (단축 전 소정근로시간 - 단축 후 소정근로시간) / 단축 전 소정근로시간


즉, 단축근무를 사용하는 사람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반사적인 불이익을 줄이는 방법을 고려한 제도이다. 하지만  실제 사용되는 경우는 공무원이나 대기업 등에 한정되어 진다. 일반 기업에서는 도태되거나 좌천될지 모른다는 불안함에 실제 이 제도의 혜택을 누리는 직장인은 보기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기 단축근무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생각을 정립해 나가는 부분들을 글로 써보고자 한다.

 

 이 글의 초입부에서 '외국계 회사' 에 대해 언급하고 싶은 말 이 있다. 외국계회사는 '외국'회사가 아니라 외국에 본사가 있는 한국 회사이다. 이 말을 풀어 쓰자면 흔히 실리콘 밸리가 배경인 영화 에서처럼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쉬는시간에 낮잠을 자러가는 꿈의 직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한국인만 다니는 기업보다는 좀더 유연성을 가지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문화가 있다고는 하지만 90%이상이 한국인인 외국회사보다는 한국회사에 더 가까운 문화를 가지고 있다. 즉, 필자가 육아기 단축근무라는 좋은 복지를 사용(?)하게 될 수 있었던 배경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외국계 회사여서가 아니라 최근들어 핫 키워드로 자리잡은 ‘워라벨’, ‘저녁있는 삶’ 처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동시에 기존 기성세대들의 ‘가족같은 회사를 위한 희생’ 대신 개인주의라는 마인드가 자리를 잡아가기 때문이다. 다만 유럽의 가족 중심적인 문화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고 외국인 임원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워라밸'을 향해 나가있는 정도가 앞서 있다고는 말할수 있다.


워라밸은 지금 기업의 조직 문화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이슈가 되고 있다. 기업이 직접 나서서 직원들의사생활을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보장해주고, 다양한 취미활동과 개인활동을 권한다. 과거에는 오로지 회사에만 충성하는 인재가 선호되었다. 만성적 야근과 융통성없는 근무시간 때문에 사생활을 포기하다시피 하는 조직문화가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
한국의 기성세대 직장인들은 가정보다 직장을 우선순위에 두었고, 사생활은 회사생활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들은 워라밸없이도 잘 살아왔다 하지만 잘 살아온게 아니라 잘 살아왔다고 착각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자녀들과 놀아주기는 커녕 변변한 대화한번 못해보고 배우자와는 말 그대로 형식만 부부였으며, 취미생활은 고사하고 자신이 정말로 무얼 좋아하는지도 모른채 살아왔기 때문이다. 결국 워라밸은 이렇듯 직장에 모든것을 던지던 시대를 건나와 사생활의 가치에 눈뜬이들이 직장을 다니는 시대가 만들어낸 화두다.

-'라이프 트렌드 2018 아주멋지 가짜 ClassyFake' 中...


 본사가 유럽이기 때문에 유럽이 아침이 되는 시간(오후4~5시)을 기준으로 컨퍼런스 콜이 잡혀있어 시간에 대한 자유도가 적고 백업이 없으면 안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현재 커리어로 볼 때 고가와 승진을 위해 누구보다 스퍼트를 내야하는 시기이기 대문에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금요일,  또래아이들과 아직 어울리지 못하고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던 아이가 이젠 엄마와의 소통마저 거부하는 모습보고서야 단 1분 만에 단축근무를 시작 하기로 결심을 내렸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번외]누구를 위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