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결정하기 'Do not think too much'
앞서 한국에 있는 외국계기업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보았다. 이번편은 많은 고민을하고 있을 워킹맘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Do not think too much.
1. 어려운 결정은 있어도 ‘안 되는’ 결정은 없다.
어떤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그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바로 ‘나’ 이다. 너무 많은 변수를 고려하여 시도도 해보지 않은 일을 안 된다고 미리 지레짐작 하지말자. 나의 빈자리는 누군가의 짐이 되는 것은 사실이고 실제 Workholic이 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누군가의 빈자리를 반가워 하진 않는다. 그 말은 그 누구도 나에게 '아이가 힘들테니 일하는 시간을 줄여봐'라고 먼저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가족을 위해 일하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선택을 쉽사리 막아 설수는 없다. 특히 유럽의 가족위주의 삶이 당연시 되어있는 외국계기업에서는 더더욱 그런 부분이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내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누구도 먼저 나의 사정을 배려하주지 않을 것이다.
2. 결정을 했다면, 내려 놓아라
사람들이 결정을 하기 어려워 하는 이유는 아무것도 내려놓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말은 다시 말해 아무것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내가 유명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주인공 처럼 몸이 열개로 변하는 그림자 분신술을 쓰지 않는 이상 모든 걸 쥐고 갈수 없다는 걸 자각해야한다. 이 기간 만큼은 회사보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 무게중심을 두고 보내기로 했다면 다른이에게 인정받는 일은 잠시 내려놓자. 동기가 선배가 후배가 나보다 앞서가는 모습을 보아도 열등감에 사로잡혀 슬퍼 한다거나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아이를 제시간에 데리러가지 못하는 일은 하지말자. 아무리 주어진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일한다고 해도 그 일에만 매진하는 사람을 앞서 가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다. 또, 누군가 남들보다 일하는 시간이 적어 나를 미워 한다고 하면 그 사람은 내가 정상근무를 해도 다른일로 나를 미워 할 것이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시간과 애정을 쏟아보자.
3. 멈추지 말고 잠시 속도를 늦추는 것 뿐이다.
많은 엄마들이 육아휴직을 쓰다 복직이 어려워 회사를 그만 두게 된다. 육아기 단축근무는 적어도 당장만 두지않고 조금씩이라도 일을 내 커리어를 유지해 나갈 수 있게 해준다. 당장 그만 두는 일보다 천천히라도 조금씩 유지해 가는 일이 더 쉬운 결정이 아닐 까 한다. 최소한 육아도 일도 놓고 싶지 않은 워킹맘에게는 최선이 아닐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기회 A는 다시 오지 않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기회 B가 찾아 올순 있다. 정작 돌아오지 않는 것은 내 아이의 지금 이 순간이다. 커서 잘 해줘야지 라는 생각은 지금 어떤것도 떠안지 않고 싶은 ‘나’의 변명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자.
모든 엄마 아빠가 육아 휴직이나 육아기 단축근무를 사용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자신이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조금더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어쩌면 유럽회사이기 때문에 선택에 조금더 자유울수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마인드의 변화없이는 아무것도 얻을수 없다. 내가 아무리 목이 말라도 먼저 물을 달라고 하지않는 이상 물을 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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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단축근무를 시작한지 3달째. 올해말까지 나의 퇴근시간은 공식적으로 오후 3시가 되었고 하루 5시간동안 나의 에너지를 다 쏟아 내고 남은 나의 모든 시간은 아이와 함께 할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