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타임! 억지로 쓴 글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너무도 조용한 새벽입니다. 그 새벽에 노트북의 커서가 깜빡이지만 아무것도 써 내려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깊어집니다.



음악

-넬 (기억을 걷는 시간)

(2) (NELL) - 기억을 걷는 시간 [가사/Lyrics] - YouTube



사연

오늘은 글이 써지지가 않았습니다. 그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아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이렇게 슬럼프가 시작되는 건가 싶은 생각에 무서웠습니다. 연말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는데 벌써 이러면 안 되는 데 싶은 생각에 더 조급해졌습니다. 저 혼자 생각한 게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연말까지는 매일 글을 쓰자고 다짐하고 시작한 것입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하루에 한 편의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글감을 모으는 작업부터 신중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에피소드와 주변인과의 대화에서도 얻을 수 있는 글감이 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상황이 변한 건 없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이 달라진 것도 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상황을 받아들인 후 담백하게 써 내려가고 싶은 욕심도 큽니다.


제가 쓴 지극히 주관적인 글에서 불특정인들이 읽겠지만 그 읽는 분들이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합니다. 제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로 인해 누군가가 불편한 감정이 든다면 슬픈 일입니다.

일부로 상처를 주려고 하지 않았지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는 것도 결국은 상처인 거니까요.


그렇게 글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글을 쓰면서 많은 감정이 피어납니다.

시작하기 전까지는 어떤 전개로 써 내려가야 할까?라는 고민은 하면서도 시작하면 어떻게든 끝을 내는 것도 신기하기도 하고 성취감도 듭니다. 퇴고를 하면서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을 때는 오글거리기까지도 합니다. 그런 감정들을 매일 겪으면서 한 달 이상 하고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글을 쓰면서 스스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글 쓰는 것이 좋았습니다. 온전히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요.


지금 ‘오늘도, 수고했어’를 연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아실현이지만, 두 번째는 나를 위로하는 방법으로 택한 것입니다.

남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지만, 저 스스로를 위로한다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다 싶었거든요.

글감이 없다고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글이 써지고 있다는 사실도 신기합니다. 시작만 하면 전개는 어떻게든 되게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퇴고할 때는 오글거림을 감내해야 하지만 스스로 약속한 걸 지키는 사람이 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고 꾹 참고 쓰고 있습니다.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시간에 책을 읽는 것과 타닥타닥 키보드에서 나는 소리가 참 좋습니다. 그래서 눈도 떠지 않는 상태에서 커피를 옆에 두고 이 시간을 갖게 됩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는데 말이죠.


새벽에 쓴 글을 하루 종일 시간 날 때마다 곱씹고 또 곱씹으면서 수정과 삭제를 반복합니다. 브런치에 글 한편을 올리는데도 이러는데 전업 작가님들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시는 걸까요? 고정욱 작가님과 김종원 작가님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음악

-정동하 (생각이 나)

(2) 생각이 나.. - 부활(정동하) - 가사- YouTube



클로징

말도 안 되는 글이지만 완성은 했습니다. 정말 오늘의 글감이 없어서 마음의 소리를 썼지만 성취감이 하나 더해졌습니다. 그래서 내일 또 쓸 힘이 생겼습니다.

오늘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만드세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