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라면이 없었으면 어쩔 뻔?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럼 어떤 걸 먹을 것인지는 얼마나 고민하세요? 누군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바로 대답을 하실 수 있으신가요? 오늘은 어떤 음식을 드시고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음악

-티키틱 (뭐 먹을지 고민될 때 부르는 노래)

(2) 뭐 먹을지 고민될 때 부르는 노래 - 티키틱ㅣ[Lyrics / 가사] - YouTube



사연

재택근무를 하는 저는 혼자 점심을 먹어야 합니다. 혼자 먹기에 제대로 챙겨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귀찮다 싶으면 그냥 굶는 것이 더 편할 때가 많습니다. 커피와 함께 먹을 것이 있다면 대충 때우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가끔은 특식이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 특식은 다름 아닌 비빔라면입니다.

저희 집 팬트리에는 각종 비빔라면이 쌓여 있습니다. 비빔라면의 대부분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끔 펜트를 열고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비빔라면의 종류도 많고, 맛도 다양하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국물을 좋아하는 저는 남편이 있어야 라면을 먹을 수 있습니다. 면은 잘 먹지 않는 편이라 남편에게 면을 다 주고, 국물에 밥을 말아먹기에 혼자 있으면 국물이 먹고 싶다고 해서 라면은 끓일 수가 없습니다. 면을 버리기는 아까우니까요.


혼자 있을 때 특식이지만 가장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비빔라면입니다. 국물은 없지만 대부분 새콤한 맛이 나기에 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먹고 싶은 비빔라면을 골라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비빔라면이라는 종류는 같지만 맛이 같은 건 없습니다. 매운맛도 있고, 새콤한 맛만 나는 것도 있고, 그 새콤한 맛의 강도가 전부 다르고 달콤함의 수치도 달라서 맛의 배합이 다릅니다. 요즘은 면도 조금씩 다르게 나와서 비슷한 양념이라고 해도 면에 스며드는 정도와 식감에 의해 또 많은 것들이 좌우됩니다. 미식가는 아니라 입맛에 맞는 하나에 정착하지 못하고, 미세하게 다른 부분을 고집하며 세일하는 비빔라면이 보이면 무조건 쟁여 놓습니다.


혼자 먹는 점심은 귀차니즘과 배고픔사이에서 고민하다 배고픔이 조금 더 크면 바로 물을 끓이고, 면을 삶습니다. 대부분 라면 끓이는 시간보다 삶는 시간이 짧지만, 나머지 시간은 찬물에 헹구어야 합니다.

그리고 비빔 소스를 비벼주면 먹는 시간은 3분 안쪽으로 걸립니다. 굳이 김치를 꺼내지 않아도 되고, 김치를 씹는 시간마저 아끼니 가스레인지에 물을 올리기부터 시작해서 뱃속으로 들어오기까지는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이 정도면 귀차니즘의 대명사인 제가 점심을 위해 10분을 투자해서 먹은 엄청난 특식이라 말할 수 있겠죠?


새콤 달콤한 비빔라면을 먹고 나면 믹스커피가 마시고 싶어 집니다. 달달한 믹스커피까지 마셔주면 그날은 먹는 걸로 느낄 행복은 전부 느낀 겁니다.


라면이 몸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굶는 것보다는 라면이라도 먹는 것이 더 낫다는 전제를 내린다면,

비빔라면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이 점심을 굶는 날이 더 많았을 거고, 만성 위장염을 달고 사는 저는 위가 더 너덜너덜거리고, 지금보다는 더 많은 복통을 호소하며 살겠지요.

제 주린 배를 채워주는 비빔라면은 사랑입니다.



음악

-악동 뮤지션 (라면인건가)

(2) AKMU(악뮤) - 라면인건가 [가사/Lyrics] - YouTube



클로징

혼자 있을 때 도 잘 챙겨 먹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면서 존경심마저 듭니다. 저는 소식좌는 아니지만 귀차니즘이 크게 지배하는 사람이다 보니 먹는 거에 큰 흥미를 못 느끼거든요. 그래도 오늘 점심에는 비빔라면서 믹스커피로 호사를 누렸네요. 내일 또 먹고 싶어지면 다른 제품의 비빔라면을 먹어보겠습니다.

오늘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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