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피넛 라떼와 뱅쇼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지요.

호빵, 붕어빵, 어묵, 핫팩...... 공통점은 따뜻한 것입니다.

언 몸을 녹여줄 따뜻한 걸 생각만 해도 체온이

0.5도는 올라간 기분이 듭니다.



음악

-잔나비 (누구나 겨울이오면)

https://youtu.be/-qO7YMBPsdU?si=fgOkAlyJvlodpTmf



사연

추위에 약해서 늘 "춥다"라는 말을 달고 삽니다. 1년 365일 중 제가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은 계절은 한 여름뿐입니다. 추위를 많이 타서 그런지 더위는 많이 타지 않고, 땀도 많이 흘리지 않습니다.

여름에 습한 것만 빼면 최적의 온도라고 할 정도입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겨울잠 자는 곰마냥 바깥출입을

잘하지 않습니다. 역마살이 꼈다 싶다 가고 겨울에 나가지 않는 걸 보면 역마살이 없는 것 같기도 해서 헛갈립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집에서 동면을 취하는 동물처럼 구는 저여도 기꺼이 나갈 때가 있습니다.

바로 '토피넛 라떼'와 '뱅쇼'를 사 와야 할 때입니다.


토피넛 라떼는 스타벅스 시즌한정음료이고,

뱅쇼 역시 겨울에 몇몇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파는 음료이긴 하지만 제 입맛에 맞는 건 투썸플레이스입니다.

달달한 커피 위에 또 달달한 토핑이 더해진 토피넛 라떼는

맛보다 추억이 더 큰 음료입니다.


단 거를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하는 저는 토피넛 라떼를 마시면

항상 속이 좋지는 않지만 그걸 감수하고도 마십니다.

대학 때 스타벅스 알바를 시작할 때가 겨울이라서

토피넛 라떼와 페퍼민트 모카(지금은 나오지 않는 음료)를

가장 많이 주문받고,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손님들이 물어보시면 대답을 해 드려야 하기에 정확한 맛, 주관적 평가, 다른 반응도 전부 알아야 해서 많이 마시고 공부했던 공부했던 커피이기에 저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있습니다.

시즌 음료라는 건 다른 계절에 마실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마실 수 있을 때 많이 마십니다.


투썸플레이스의 뱅쇼는 저에게 잘 맞는 음료인 건가 싶은 기분이 들었던 음료입니다.

유럽에서는 감기예방으로 마시는 음료라고 했는데

저에게는 감기약 같은 음료입니다.

감기로 골골거리던 어느 해 겨울,

따뜻한 음료를 마시고 싶어 우연히 시킨 뱅쇼.

감기가 절정이었는데 뱅쇼를 마시고 괜찮아졌습니다.

원래 나을 시기였는지, 진짜 효과가 있었는지는 알 수없지만

과일향과 레드와인의 색이 잘 어울리는 음료가

저의 감기를 낫게 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일주일 동안 1일 1잔을 마시며 기력회복을 했습니다.

기력회복이라는 잘못된 믿음이지만

저에게 평온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이렇게 찬바람이 불면 나오는 토피넛 라떼와 뱅쇼 덕분에

한 겨울을 간신히 버틸 수 있습니다.

토피넛 라떼는 빨리 끝나도 뱅쇼가 있기에 올 겨울도

두렵지만은 않습니다.



음악

-가비앤제이 (라떼 한잔)

https://youtu.be/whCFeGItweQ?si=jLK3XKLi9dgOzGeu



클로징

두렵다고 피할 수만은 없습니다. 두려운 것도 방법을 찾다 보면 돌파할 무언가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제가 겨울을 나는 것처럼요.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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