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라디오
오프닝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본 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어떨까요?
자기 자신을 또 어떤 자세로 대하고 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음악
-이정봉 (어떤가요?)
[BALLAD] 이정봉 - 어떤가요? | 가사 (Lyrics)
사연
짧은 영상을 넘겨보다 보면 상대적으로 조금이라도 오래 머무르는 영상이 바로 알고리즘으로 연결되어 비슷한 것이 반복될 때가 많습니다. 이미 저를 읽혔다는 증거입니다.
최근에는 집에서 스텝퍼를 하면서 30kg을 빼신 분의 영상을 자주 보게 됐습니다.
아침 일찍 땀복을 입으시고, 스텝퍼를 타시면서 살을 빼셨다고 합니다. 물론 식단도 병행하셨고요.
살을 빼기 전의 사진과 살을 뺀 사진을 비교하는 영상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제 사진도 아닌데 한참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분은 이 사진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실까?
이분은 어떤 마음으로 이런 결심을 하셨을까?
이분은 어떤 마음으로 쉬지 않고 도전하고 계실까?
이분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계속해서 승리 중이실 텐데 어떤 기분이 드실까?
이분은 세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계실까?
수많은 물음표가 제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물음표라기보다는 부러움이 가득한 질문이었겠지요.
저는 매 순간 저 자신과 타협을 하는 사람입니다. 절실함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당장 이뤄내야 하는 성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아니라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타협을 하는 게 편하다는 걸 알아버린 거죠.
나름 욕심도 많고, 의지도 강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과거형입니다.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의 경쟁에서는 반드시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고, 그걸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원하는 걸 얻은 적도 있었고, 노력에 비해 아쉬운 결과를 얻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변했습니다. 아직 세상을 다 산 것도 아닌데 되는대로 살고 있다는 걸 느낀 지는 한참 되었습니다.
각성하고 다시 시작해 보자고 마음먹어도 작심삼일은커녕 마음먹은 그날도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된 무력감이 지속되고 있는 거지요. 해도 안된다는 마음으로 시도하지 않는 저에게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건 잠깐입니다. 시간이 조금 흐르면 현실에 안주합니다. 그냥 이대로도 나쁘지 않다고.
이런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영상을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나는 왜 안된다고 내가 규정을 지어버리고 이러고 있지? 나도 한 때는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는데. 지금 시작해도 절대 늦은 거 아닌데 뭐가 무서워서 시작도 하지 않는 거니? 해봐야 되는 건지 그렇지 않은 건지 결과를 알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자. 나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잖아.'
마음속에서 소리쳤습니다. 다행히도 그 소리를 외면할 만큼 지치지는 않았습니다.
뭐라도 해야겠습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이 엄마인 전광례가 "가만 누워있지 말고, 죽어라 발버둥을 쳐"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저는 발버둥을 쳐야 할 때인가 봅니다. 살아야 할 이유가 골백개니까요.
검은 바다 다 지나고 반드시 하늘이 보인다는 광례가 한 말을 믿고 발버둥 쳐서 하늘을 봐야겠습니다.
음악
-NRG (할 수 있어)
[DANCE] 엔알지 (NRG) - 할 수 있어 | 가사 (Lyrics)
클로징
저는 아직 30kg을 뺀 분의 기분은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너무 알고 싶어 졌습니다.
느껴봐야겠습니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삶이 어떤 건지.
지기 싫어했던 나를 찾아서 다시 발버둥을 쳐서 하늘을 봐야겠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