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사람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최근 일주일 동안 마주 보며 웃었던 사람이 있나요?

가족, 친구, 회사동료...... 누구든 상관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음악

-이승철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이승철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 OST] [가사/Lyrics]



사연

한 강연장에서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아이와 함께 마주 보며 웃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당신은 상위 0.1%에 속합니다."

아이와 관련된 강연이었기에 아이의 사춘기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과 아이와의 관계를 진단할 수 있는 한 가지의 질문으로 종결시켰습니다.

듣고 뿌듯했습니다. 아이와 매일 마주 보며 웃는 상황이 많은 저라서.


아이를 떼고 주변 사람으로 확장을 시켜보면 그런 사람이 누가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친구를 만나는 건 연중행사도 되지 못합니다. 3년에 한 번씩 보면 잘 본다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사는 지역도 다르고, 서로의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저는 동료를 만나서 웃으며 이야기를 한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아이 친구 엄마에게 연락이 오면 우선 피하게 됩니다. 불편한 상황들이 연출되기에 그 상황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렇지 않았지만 만나서 하는 이야기의 주제와 패턴이 비슷하고 제가 느끼는 감정이 유쾌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 피하게 되었습니다.

동네에서 오가면서 만나면 인사는 하지만 따로 만남은 꺼려지게 되는 사이의 1순위가 아이친구엄마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육아 동지라고 생각하고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데 제가 특이한가 봅니다.


그렇게 확장을 시켜도 결국 남는 사람은 가족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보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서로가 베프라고 말하면서 많은 걸 공유하는 사람이 가족이라는 게 가끔은 인간관계가 편협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결국에 남는 사람이 가족이라 행복합니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남편이 동갑이기에 친구같이, 부부같이, 전우같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가 저희를 보면서 엄마아빠 사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인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늙어가는 건 안 보이니?"라고 되물어도 아이는 둘 다 재미있어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고 합니다. 돌려 말하면 나잇값 못하고 사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이의 시선에서 재미있어 보인다고 하니까요.

그 말을 듣고 우리 부부는 또 웃습니다. 아이가 엄마아빠의 모습을 좋게 바라봐주는 것 만으로 만족의 웃음인 거죠. 그렇게 웃음은 전염이 됩니다. 웃다 보면 뭐 때문에 웃는지도 모른 채 서로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그 웃음 속에서 행복의 옥시토신이 나오고, 그 신경 전달물질이 온몸에 퍼지면서 그래도 오늘 하루 잘 살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보니 마음도 차가워진 건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래도 이렇게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아직은 행복합니다.



음악

-러쉬 (널 만나고 난 변해가)

Lushh (러쉬) - 널 만나고 난 변해가 | 가사 (Lyrics)



클로징

날씨가 추워도 마음만은 따뜻하게 지내고 싶은 게 사람의 본성이라고 합니다. 일부로 따뜻하게 만들고 싶어 돌아봤습니다. 고마운 사람을 생각하면서. 그렇게 추운 날을 이겨보려 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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