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라디오
오프닝
소신을 갖고 소신대로 산다는 것은 쉽지는 않습니다. 내 소신이 맞다고 해도 주변에서 이상하게 보는 걸 감당할 수 있는 굳은 심지도 있어야 하고, 그 소신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도 없어야 합니다. 함께 사는 세상이기에 소신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소신이 맞다는 걸 인정받으면 정말 행복합니다. 그런 순간들이 있기에 힘들어도 견딜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음악
-이민혁 (그게맞아)
Lee Min Hyuk (이민혁) - 그게맞아 (Orig. 교이) [가사]
사연
아이의 사교육을 절대 안 시킨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닙니다. 필요하다 싶으면 언제고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다는 열린 마음으로 교육을 시키는 작은 소신이 있어서 현재는 독서에 집중을 하며, 집공부를 시킵니다. 아직까지는 학습관련해서 사교육의 필요성이나 절실함이 없습니다. 초등학생이기에 수업시간에 잘 듣고, 복습을 하면서 학습 공백 없이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선행이라고 말하는 것도 부끄러울 정도의 1년 앞선 진도를 나가 있는 수학도 집에서 EBS의 무료 강의를 들으면서 응용과 최상위 문제집을 번갈아가면서 풀리면서 집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라는 뉴스로 학부모들의 불안이 최고조입니다. 이미 수능을 본 수험생들은 정시를 준비해야 하고, 예비 고3들은 내년 수능을 대비해야 하기에 입시 설명회나 학원가는 늘 북적인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보다 아래 학년들도 미리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서 예비 고3을 둔 학부모들과 많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아직 초등학생이라 많은 공부를 시키지는 않지만 학업적인 부분은 언제나 예민하게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으며, 바뀌는 입시 정책을 찾아보고, 공부합니다. 아이에게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언제고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되도록 많은 부분으로 줘야 한다는 믿음으로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아직은 핸드폰을 해주지 않아서 본인 핸드폰이 없어서 그런지 책 읽기가 가장 좋고, 고등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어려운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는 줄넘기 학원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친구들과 피구를 하는 것이 더 좋은 5 학년입니다. 이런 아이인데도 학업적으로 많은 푸시를 대놓고 하지 않을 수 있는 건 아이의 평소 수업태도와 성실성입니다. 구멍 없이 현행을 제대로 가고 있으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이이기에 학습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스스로가 납득이 되면 하는 아이라는 믿음이 있으니까요.
그런 아이지만 객관적인 지표로 잘하고 있다고 확인을 받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는 엄마 마음입니다. 그런 엄마 마음으로 무료로 해주는 레벨 테스트를 받으러 갔습니다. 주변에서는 아무 준비 없이 레벨 테스트를 받으며 상처받을 수도 있다, 수준에 맞는 반이 없다는 소리를 들으면 멘붕이 온다라는 걱정을 해주셨지만 저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아이가 읽은 압도적인 책의 권수와 최상위 문제를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끙끙거리며 풀어내는 과제 집착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중간 이상을 할 거라는.
결과는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정확한 산출결과까지는 알려주시지는 않으셨지만 집공부를 하는 아이로서는 훌륭한 성적이라고. 선행이 되어 있어도 풀기 힘든 문제도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결국은 풀어냈고,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이 논증, 추론문제 풀어낸 것만으로 입증되었다고. 집에서 구멍 없이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영업을 못하시는 것인지, 고도의 영업 전략인지는 모르지만 칭찬으로 아이의 강점을 알려주시며, 지금까지 기본기를 잘 다져놨기에 언제고 시작을 해도 이미 앞서서 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아이라고. 등록의 부담을 주지 않으셨기에 '왜 이러실까?'라는 의심을 할 정도였습니다.
이번 레벨테스트로 저의 소신이 아직은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이상한 엄마라는 소리를 들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저만의 방식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걸 존중해 가면서 느리지만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으로 행동한 것들이 아직은 맞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언제고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고, 틀릴 수 있다는 걸 열어두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이가 잘 따라와 주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는 걸 압니다. 성취욕구가 있는 아이이기에 해야 할 상황이 된다면 열심히 할 아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오늘도 저는 저만의 소신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음악
-신승훈 (I Believe)
신승훈 - I Believe [엽기적인 그녀 OST] [가사/Lyrics]
클로징
비도 오고 눈도 오는 추운 날씨였지만 마음만은 최근 들어 가장 따뜻했던 날입니다.
아이의 성취가 저의 성취로 동일시는 시키는 건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양육은 하고 있는데 아이가 잘하고 있다는 말은 저를 행복하게 하는 건 사실입니다. 오늘만 이 기분을 만끽하겠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