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에 "유레카!"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점오(漸悟)는 ‘점점 깊이 깨달음’을 뜻하는 불교 용어

돈오(頓悟)는 '단번에 깨닫는 것'을 뜻하는 불교용어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세상을 살면서 점오가 있을 때도 있고, 돈오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과정은 다르지만 깨달음에 이르는 건 같습니다. 중요한 건 깨달음이니까요.

오늘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으신가요?


음악

-정진운 (걸어온다)

걸어온다 You Walking Toward Me



사연

오랜 시간 같은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딱 떨어지는 답이 아니다 보니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싶어 졌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저를 이해시켜주지 않았기에 저 혼자서 이해하기 위해 생각한 것입니다. 더 이상의 질문이 나오지 않게 납득이 돼야 했기에 참았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알고 싶어 졌습니다. 그 사람이 한 행동의 의도를 알고 싶어 졌습니다. 안 좋은 쪽으로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몰랐기에 생각을 시작했습니다. 행동하나 하나를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반복되는 행동에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넘어가려 했지만 반복될수록 기분이 나쁘고, 나쁜 기분의 원인이 나의 잘못된 마음인지, 상대방의 불순한 의도를 내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건지가 궁금했습니다.

가급적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며 넘어가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로 보는 듯하는 게 명확하게 보였으니까요.


오래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오해는 풀고 싶었습니다. 왜 사사건건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건지가.

대놓고 물어볼 자신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이야기를 할 때 그분의 이야기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말투, 생각, 성향을 알아야 했습니다. 듣는다고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지피지기라는 말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해석하고 싶었습니다.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감정을 빼고 들으려 노력했습니다. 듣다 보니 하나씩 정리되는 부분도 생기도, 다른 한편으로는 더 혼란스러운 부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들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돈오가 느껴졌습니다. 만화에서 번개 맞은 모양으로 표현되는 부분처럼 말입니다. 제가 깨달은 거죠.

그분이 왜 그랬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고 나니 허무했습니다.

바로 열등감에서 시작된 반박을 위한 반박이었다는 걸 알게 되니 모든 퍼즐이 맞춰졌습니다.

제가 놀란 부분은 그분은 저에게 열등감을 느끼실 것이 없고, 오히려 우월감이면 우월감을 느끼실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헛다리 짚었습니다.

열등감의 근원적 감정을 파고들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내부에 있는 복합감정들까지 연결 지어 생각하면 끝도 없다는 걸 알기에, 서둘러 결론은 지었습니다.


돈오가 가장 좋은 건 오랜 시간 고민했던 것이 한 번에 풀리면서 다시 의문이 생길 때까지는 상대적으로 시간의 간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기분이 개운합니다.

더 이상 의심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음악

-더윈드 (다시 만나)

더윈드 (The Wind) - 다시 만나 [가사/Lyrics]



클로징

사실 다시 만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해는 됐지만 저를 그렇게 생각한 분을 다시 웃으며 대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더 이상의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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