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정류장에 도착했을 뿐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누구나 꿈꾸는 삶이 있고, 그걸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꿈을 이뤘고, 또 누군가는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고,

다른 누군가는 꿈이 꺾여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일 것입니다.

그 힘든 시간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가장 두렵습니다.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분명 지금이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단지, 정류강에 도착했을 뿐입니다. 목적지를 가기 위한 여정일 뿐이라는 겁니다.



음악

-버스커 버스커 (정류장)

정류장(Bus Stop) - 버스커 버스커(Busker Busker) [Lyrics/가사]



사연

나이를 먹는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더 많다는 걸 알아갈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의 일은 노력에 비례하지 않다는 건 이미 너무 오래전에 알아버렸고,

그렇다고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시간의 연속입니다.

이 견딜 수 없는 시간에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매일 같은 시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보다는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이 더 많고,

큰 꿈을 꾸며 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세상 물정 몰라보이지만,

내 아이에게는 그런 말을 하는 엄마입니다.

이런 모순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꿈을 찾으려 합니다.

그런 꿈조차 없으면 사는 게 정말 힘들어서

장밋빛 인생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말했습니다.

SNS에서 보면 나만 빼고 전부 행복해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현실의 나의 불행이 더 극대화됩니다.

찰리 채플린의 말이 정답입니다.

그런데,

다른 누군가가 나의 보면 멀리서 보고 있어서 희극처럼 보일 겁니다.

그걸 보는 게 내가 아니라서 희극처럼 보인다는 말로 위로를 해보려 합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울고 있으면 누군가 다가와서 괜찮냐고 물어주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 때는 울지도 못합니다. 어른이 되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목놓아 울 수 없는 어른이 된 내가 불쌍하기도 합니다. 힘든 시간은 스스로 감당해야 하고, 스스로 일어나야 하는 것이 어른이라면 어른은 참 슬픈 존재입니다.


어른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존재이기에 좌절과 성장의 연속입니다. 매일매일 머무는 정류장이 다르다는 걸 인지할 뿐, 느끼는 감정은 아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앞으로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믿음이 허상이 없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그 마저도 없으면 너무 삭막하다 싶어 붙잡고 싶을 때가 더 많습니다. 아직은 세상이 녹녹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참아야 할 것들이 더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비슷하게 살고 있을 겁니다. 그 비슷한 삶 속에서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며, 각자의 빛을 내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도 세상이 아직은 아름답게 빛을 내며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음악

-신해철 (인생이란 이름의 꿈)

신해철 1집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 07 인생이란 이름의 꿈 (가사포함)



클로징

자신만의 색깔을 일찍 찾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직 찾는 중인 사람도 있을 겁니다. 분명한 건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온 이유가 각자 존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소중한 존재입니다.

오늘은 마왕님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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