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봐! 몸이 기억하잖아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몸으로 배운 건 시간이 지나도 몸이 기억한다는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 그런 기억들이 참 좋습니다.

오늘의 아이가 탄 스케이트가 그랬습니다. 그래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봐서 제가 더 좋습니다.

오늘 어떠셨나요?



음악

-나얼 (바람기억)

나얼 - 바람기억 [가사/Lyrics]



사연

집 근처에 여름에는 워터파크,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이 테마파크로 생기는 곳이 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하루 즐기기에 참 좋습니다.

스케이트장이 오늘 오픈이라는 소리를 들은 아이가 가고 싶다고 하면서 타는 법을 다 잊었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아주 수려하게 타는 게 아니다 보니 다시 엉금엉금 걸어 다니면서 쿵하고 넘어질 것이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F인 저는 엄마모드 T로 바꿔서 "몸으로 익힌 건 다 기억해. 한 번 넘어지고 나면 완전 기억날걸."라고 팩트를 말하면서 스케이트장으로 향했습니다.

오픈날이라 정신없는 것이 보였습니다. 체계도 잡히지 않아 보였지만 타기만 하면 됐습니다. 아이는 스케이트를 신으면서 발견했습니다. 작년보다 발 사이즈가 두치수가 커졌다는 걸. '참 많이도 컸네.' 또 한 번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오전 날씨가 생각보다 고온이라 스케이트장의 얼음이 완전히 다 얼지 않았다고 진행요원께서 조심하면서 타라는 당부를 듣고 아이는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펜스를 잡고 엉금엉금 기어가다 싶은 모습으로 반바퀴 정도 돌더니 스스로 손을 떼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바로 달려 나가더라고요. 웃으면서 타는 모습에 몸이 기억하고 있음을 인지했습니다. 그리고 와서는 바로 "엄마, 진짜 기억이 나네."라고 하면서 행복해합니다.


첫발을 떼고 나면 몸이 기억한다는 것은 좋습니다. 무섭지만 그 순간만 이겨내면 평온한 시간이 온다는 걸 알게 된다는 순간도 경험하게 되는 부분이니까요.


김연아 선수를 좋아하는 저는 태교를 김연아 선수의 영상을 보면서 했고, 아이가 말띠에 9월생이라 예정일보다 빨리 나와서 김연아 선수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1등의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기적의 논리를 펴가면서.

김연아선수를 좋아하는 엄마가 김연아선수가 최고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많이 설명해 줬습니다. 그중에서 우리 아이가 꼭 가졌으면 하는 끝까지 해내는 근성, 흔들리지 않는 멘탈은 자주 말해줬습니다. 여자 피겨 사상 최초로 올포디움을 달성한 김연아 선수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들었습니다.

몸이 기억하면 연습하면서도 조금 더 편해지고, 자신만의 방식대로 해석하는 능력도 조금씩 생기면서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걸 아이는 알아가는 중입니다. 꼭 운동이 아니라도 세상을 살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으면 힘들 때마다 꺼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추억의 조각들이 아이에게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케이트를 2시 반을 타고 와서 피곤했는지 낮잠까지 자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음악

-아이유&김연아 (얼음꽃)

IU & Kim Yuna(아이유 & 김연아) _ Ice Flower(얼음꽃) _ MV (full ver.)



클로징

제가 엄마가 되는 순간이 간간히 느껴집니다. 곤히 자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행복하다 싶은 생각이 들 때입니다. 아이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고, 아이의 미래에는 좋은 일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 순수하게 들 때입니다. 그게 오늘이었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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