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에 쓰는 반성문

-진심을 꾹꾹 눌러담다

by 하쿠나 마타타

매일 웃는 사람이라고 해서 아픔이 없는 건 아니다.

매일 온화한 미소로 말해주는 사람이라고 해서 근심이 없는 건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고 있는 흔히 그저 좋은 사람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픔을 더 많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애써 참으면서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

가까이 있는 사람이 그러고 있는 걸 보면 걱정보다는 미안함이 앞선다.

‘왜 그걸 알아주지 못했을까?’ 라는 자책감과 동시에.

그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 마음 편하자고.

나 아프다고 그러니 위로해 달라고.

오로지 나만 생각한 나의 이기심에 더 아팠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내가 더 작아진다.

그런 날이 있다.

상황이 달라진 건 그 어느 것도 없는데 내 마음이 달라진 걸로 모든게 달라보이는.

한 사람의 마음을 알고 나니 많은 것이 달라보인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찾는다.

위로는 해주지 못했지만 지금 당신이 가고 있는 길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그게 내가 위로 하는 방법이다.

그렇게 나를 반성하고, 그 사람을 외롭게 하지 않아야 숨이 쉬어질 거 같아서

간사함을 느끼지만 오늘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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