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실을 알 수 있을까

리걸하이

by 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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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법정 드라마


시즌1에서는 법정이 진실을 파헤치는 곳이 아니라는 메세지를 던졌다면, 이번 화에서는 인간 개개인의 욕망을 실현하게 하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니라는 점에 초점이 맞추어진 듯 하다.


시즌 1에 대해 간략히만 소개하자면,


사람들은 법정이 진실을 밝혀내는 공간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고미카도는 어떤 수를 써서든 승소를 따내는 싸가지 없는 변호사다. 그에게는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반면 마유즈미는 정의감 넘치며 진실을 추구하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막상 소송 후 현실을 들여다보면(보통 배울 때 '실체적 진실'이라는 표현을 쓴다.) 마유즈미가 생각했던 진실은 실체적 진실과는 차이가 있으며, 정의와도 가깝지 않다(억울하다고 생각한 피해자가 알고보니 사기꾼이라던지).

이를 통해 드라마는 법정에서 완벽한 진실을 추구한다는 것이 왜 무의미한지를 알려준다.


고미카도의 말처럼, 진실은 신만이 알 뿐, 변호사의 할 일이란 어떻게든 의뢰인을 위해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것이라는 게 주제의식이고, 언더독 도그마에 대한 살캐스틱한 관점이 돋보인다.


이번 시즌에서는 승패가 명확한 소송은 누군가를 불행하게 하므로, 모두가 행복한 결론을 찾을 수 있는 합의가 더 중요한 것이라 믿는 새 캐릭터가 나온다. 하지만 여유 넘치는 이상론만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결론도 나온다.

의도의 선함은 중요하지만 의도의 선함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기 때문이다.


한편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론은 누군가의 양보내지 희생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번 시즌은 다수를 위해 희생되는 소수의 권리 찾기라는 주제의식이 느껴진다.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회사는 가족이야를 외치는 사장, 국가적 프로젝트를 위해 도회적 삶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촌구석 코스프레를 시키는 국가, 사회적으로 비난 받는 악인에게 무리해서 사형을 구형하고 여론에 기대는 검사 등 집단을 위해 일부를 희생시키려하는 전체주의적 정의에 대해 일침을 날린다.


무거운 주제 의식에도 불구하고 일드를 가볍게 보기 좋은 이유는, 일부러 넣는 B급 감성들이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받쳐주기 때문이다.


걸어다니며 찍는 티가 팍팍나는 흔들리는 프레임, 허접한 삐급감성 말개그, 천박한 컨셉

쉬면서까지 진지한 생각을 하기 싫은 사람에게 쉽게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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