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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독일기 Aug 15. 2022

비범한 사람은 다르구나

사토 가츠아키,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를 읽고




일본 책답게 세세하게 썼지만 현실에는 써먹기는...



일본 특유의 번역투는 딴딴하고 딱딱한 느낌을 준다. 마치 염세주의에 빠진 똑똑한 중2병 학생이 써내는 일기처럼 무미건조한 듯 백과사전 같은 문체가 어떤 미래를 보는 관점을 알려줄지 걱정이 앞섰지만 기우였다. 어떻게 본인이 세상을 바라보는지 단단한 문체 속에서도 빛나는 관점들을 설명한 게 이 책의 매력 포인트다.


점이 아닌 선을 볼 것. 인간은 도구의 발전으로 성장해왔고, 그 영역은 이제 지능이며 인간의 재정의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사회는 발전해 오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기존 인간들의 사고의 한계점을 분명히 짚어준 게 인간의 창의력이 단순히 기술발전의 변화가 아닌 재정의를 할만한 여건이 토대가 있을 때 비로소 발휘된다고 받아들였다. 늘 현실주의자가 발전하기가 힘든 게 이런 사회 압박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인 거 같다


하지만 저자는 기술 신봉론자로 보인다. 물론 기술 발전을 토대로 인간의 역사는 바뀌었지만 기술만으로 세상이 바뀌었다는 일반화 우를 범하기가 쉬울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런 반박 논리를 피하기 위해 기술에는 '타이밍'이라는 무적의 회피 단어를 쓰면서 본인의 기술 신봉론을 보기 좋게 가리는듯했지만 그의 사고 베이스는 변함이 없다 기술 발전이 인류에 지대한 공헌을 한다는 건 저자 본인이 it 영역에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매 그런 관점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금 세상의 큰 변화는 기술뿐만이 아닌 전쟁, 계급 간의 투쟁, 기근 등 인간적인 부분에서 나오는 갈등에서 오는 변화도 있다. 우리는 편한 것을 추구하지만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기술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타다가 불법화되고, 킥라니라며 공유 킥보드를 폄하하는 게 우리가 항상 편한 것을 추구하지는 않을 거 같다.


역사는 기술을 통해서 계속 긍정적으로 발전해 온다는 점은 부정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항상 옳았다고는 볼 순 없다. 도구의 사용자로서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핵 개발이 전 인류적 리스크로 자리 잡았고, 미세먼지가 일상이 된 오늘날, 저자의 가치주의 입장에서 이런 현실이 가치롭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기술이 낳은 똥 같은 현상에 어쩔 수 없이 신 포도 여우처럼 현실을 부정하는 인지부조화가 발동된 합리화가 아닐까?


하지만 미래를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은 새로웠다. 표면의 점이 아닌 본질의 선을 보게끔 양면성을 고려하는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도구가 미래를 바꾸는 부분도 분명 크다. 휴대폰 옴니아가 전지전능하다고 할 때 아이폰이 던져준 쇼크는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저자 본인이 CEO인 회사 재무제표를 보았다. 실적은 흠... 참 이런 좋은 책을 쓴 분도 비즈니스는 어려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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