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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독일기 Aug 21. 2022

과연 고스톱 쳐서 대통령이 된 건 아니군요

도널드 트럼프, 『거래의 기술』를 읽고



혼란스러운 시대는 강렬한 리더를 부른다.


트럼프의 젊은 날 영상을 봤다. 금발에 하얀 피부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그의 당당함은 나타낸다. 요즘 그의 행보도 예전과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좀 더 쇼맨십이 늘어난 거처럼 보인다. 바다 건너 대통령이지만 선거 때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해서 관심이 갔다. 한국에서조차 돌+아이 이미지가 강해서 미국이 망하네 마네 떠들썩거렸지만  그는 스스로 말한 대로 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몸소 실천했다.



대통령이 막중한 인물이긴 하나 요새 우리나라에서 희화화가 많이 되어 그들의 능력보다 언론과 사람들의 말에 무심코 깎아내려 평가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은 트럼프는 돌+아이가 아니었구나. 물론 자서전이라 그렇게 느꼈겠지만 능력에 관한 증명은 부정하기 힘들다. 언론에서 과장된 음모론들보다는 객관적이다. 그의 이력을 보면 사람의 매력 또한 장사가 되게 한다. 속칭 어그로를 끌어서 반대세력의 언론 플레이조차 역이용하는 면모를 보면 천상 사업꾼이구나 하며 혀를 내둘렀다. 역시 대통령 될만한 사람이면 평범한 사람의 사고보다 몇 수 위구나.



28살에 뉴욕 호텔 건축 시 뉴욕시를 위한 일이라고 공헌하면서 홍보도 부지런히 해 면세를 40년 받아내는 큰 베팅에 성공한다. 그의 성공담은 결과론이고 생존 편향으로 치부될지도 모르지만 입으로만이 아닌 실제 현실에서 증명해낸 이상 무시 못한다. 언제나 세상을 향한 열린 그의 태도는 본받을 만하다.



비록 코로나 시국에 미숙한 대처로 물러났지만 재평가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북한과 짝짜꿍 쇼를 한 건 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북한 넌 나쁜 놈이야 말했다가 다음날에는 정은이 멋진 놈이라고 띄우는 모습은 짜증이 난다. 난 한국인이라 안전을 빌미 삼아 정치에 이용하는 건 질색이다. 그의 패를 추측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진짜 정치를 잘한다고 느꼈다. 적으로 두기 싫은 상당히 너무너무 영리한 인간이야.)



대통령이 아닌 사업가로서 면모를 알아서 좋았다. 특히나 사람을 부릴 때 순간적인 정의감, 흥분이 아닌 계산된 행동들을 한다. 사람을 고용하는 자세가 신선했다. 5만 불 연봉과 떼먹는 돈까지 고려해서 부동산 관리를 맡겼다는 점에서 그는 더 큰 이익을 위해서 일정 부분 희생도 감수하는 냉철함도 지니고 있다. 그를 선거 전 돌+아이 이미지로 더 이상 보지 않는다. 그의 메시지 속에는 몇 수 앞을 내다보는 감춰진 무언가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그를 이상하게 보는 말들은 다시금 바라보게 했다. 언론이 부풀릴 수도 있기에..



그의 야망과 자신감을 모욕하기에는 트럼프 타워는 자유의지를 표방하는 미국의 위대함을 상징한다. 앞으로도 미국 사회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사람들은 제2, 제3의 트럼프를 다시 부를 거다. 세계를 부릴 능력이 충분히 있는 나라라 앞으로 난세가 온다면 영웅을 기다리듯 미국인들은 그가 보여준 능력과 비전을 추억하며 그를 다시 추앙해 복귀시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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