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인게 맞네
해피가 떠난지 한달이 되어가면서,
우리 가족은 점점 일상을 되찾고 있다.
늘상 나를 짖누르던 마음속의 바위가 점점 깎여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하루 하루 자고 일어날 때마다 그 바위는 작은 돌이 되어갔다.
물론 크기가 작아진 돌이 되었다 할지라도 문득 떠오르는 날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긴 했다만.
뻔하디 뻔한 말
'시간이 약이야'
그치만 이게 맞는 말이라 다들 뻔하게 해주는 말인 것 같다.
정말 시간이 약인게 맞았다.
너무 거대하고 버거워서 내가 들고 있기 힘들던 크기의 바위가
지금은 주머니에 넣을만큼 가벼워지는 돌이 되어가고,
또 그 돌은 반짝이는 보석이 되었다.
보석이 되었기에, 버리진 못한다.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고, 가끔은 꺼내볼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이 된 거 같다.
누군가와의 이별을 극복하는 과정이 다 이렇지 않을까 싶다.
처음엔 너무 버겁고 숨쉬시기도 힘들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숨은 쉬어지고,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 감당할 만한 아픔이 되어가는...
그리고 아름다운 보석 하나로 남는 게 아닐까 싶다.
사람마다 들고 다니는 보석의 갯수는 다양하겠지.
누군가는 단 1개 일수도.
누군가는 여러개일수도.
그렇지만, 이 보석이 슬픈 사실은
앞으로 늘면 늘지 줄진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아무리 작은 보석이라 할지라도,
너무 많아지면 그 또한 감당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바위보다는 100배 낫다.
어쩌면 이 바위가 쉽게 깎여나간 이유는 브런치 덕도 있다.
평소에 억누르던 감정을
브런치에 써내리면서 감정을 토해낼 수 있다.
내가 만약 누군가와의 이별 때문에 너무 고통스럽다면,
그게 일기장이든, 메모장이든 솔직한 감정들을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지난번 브런치 작가 신청을 2번 탈락하여 다시 도전을 해야할지 고민했다.
그 뒤, 해피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서 내 생활이 전반적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해피를 추억하며 글을 다시 써내려갔고, 브런치 작가에 선정됐다.
이 때 사실 해피가 주고간 선물일까? 라며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브런치에 쓰고 있는 '해피가 떠났다' 연재 글은 누구보다도 내 자신을 위한 글이다.
이 시리즈 연재로 나는 많은 치유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여러분들도 혹시나 너무 힘들거나 슬프거나 감당하기 힘든 일이 있고,
누군가에게 말하기 어려운 감정이 몰려온다면 꼭 글을 써보시길 바란다.
생각보다 큰 위로와 치유가 된다.
시간이 더 많이 흐르면 보석은
더 작아진 다이아몬드가 되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