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못할 거 같아

생각보다 큰 아픔

by 고도띠

키우던 반려견을 무지개 다리로 보내고 나면,

한동안 견주들은 우울, 슬픔, 불안 등의 감정에 빠져있다.


그러다가 마음을 추스리면 또 다른 반려견을 입양하기도 하고,

실제로 이로 인해 치유가 더 잘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다시는 못할 거 같다고 결정했다.


물론 항상 이별 직후에는 '다시는 사랑안해'라고 외치다가도

다시 시간이 지나고 치유가 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또 다시 사랑이 고파지는 사람의 마음.


그러나 내가 다시는 못할 거 같은 이유는 명료하다.




우선 첫째로, 한 생명을 올바르게 키워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아지는 평생 아기의 상태로 케어가 필요한 만큼 큰 책임감이 동반된다.


말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대화도 안통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내가

반려견의 기분 파악과 건강 케어가 필요하다.

몸이 불편해도 내가 눈치채지 못하면 골든타임을 지나가버릴수도 있고..(해피처럼)


둘째로, 이제는 이별부터 생각날 거 같다.

새로운 반려견을 입양한다해도 또 다시 이별이 필연적이라는 사실 때문에 너무 행복한 순간 저 너머에

그림자가 드리울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물론 이건 너무 부정적이고 허무주의일 수 있으나, 나같은 사람에겐 버거운 일이라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견디고 또 이겨내고 잊혀질 수 있으니 모두 같은 방향성은 아닐 것이다.




이번에 해피와 이별하면서, 체력과 몸상태가 많이 깎였다.

이런 고통을 두번, 세번 겪을 수 있을까 물어본다면 단호하게 No 라고 외칠 거 같다.


어쩌면 내 인생 한 조각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해피에게 정말 고맙다.


이 글을 끝으로 해피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한다.


해피야! 나중에 천국에서 마중나오면 그 때 보자.
그 때는 못 다한 산책을 많이 시켜줄게!

분가하고 매일 보진 못했지만,
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친정집에 갔을 때 날 반겨주던 해피야.
너 덕분에 힘든 회사 생활도 잘 이겨낼 수 있었어.

너의 부드러운 털과 꼬소한 냄새가 나던 발바닥이 그립다.
너의 활짝 웃던 미소가 그립다.
현관물을 열때마다 나를 향해 짖던 너의 소리가 그립다.

지금은 그저 눈을 감고 널 상상할 뿐이야.
너의 발냄새와 너의 포근한 털을 기억에서 잊지 않기 위해.

보고싶어도 볼 수 없는게 슬프지만,
자유로운 강아지별에서 더 행복하게 뛰어놀고 있을 너를 상상하며
위안을 얻고 있어.

그동안 우리 가족에게 큰 행복과 기쁨을 남겨줘서 고마워.
영원히 잊지 못할 해피에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