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그것
욕심과 갈망을 버려라.'
라는 말을 많이 봤다.
갈망과 열망은
열렬하게 바라는 마음을 뜻한다.
그 대상이 사랑이든 돈이든 명예든
무언가를 탐내고, 욕심내고
바라고, 갈증내는 것을
사회에서는 미덕으로 보지 않았다.
너무 바라기만 하면,
결국 지금의 행복을 놓친다는 말인데...
그런데, 이 갈망과 열망으로부터
비롯되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요새 많이 느낀다.
나는 한 때,
'돈'에 대한 갈망이 컸다.
당장 먹고 사는데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단
좀 더 누리고 싶어서였다.
때론 이 열망때문에
괴로울 때도 있었고,
이게 집착은 아닐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무언가를
새롭게 도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덕분에 나는 블로그를 시작했고,
인터넷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매일 경제뉴스를 찾아보고, 독서를 하고,
주식투자도 해보고, 부동산 정보도 알아봤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벅찬 마음을 가지고
열정적이게 살았다.
그리고 이런 열망과 갈망은
오로지 내 자유의지로
내가 원해서 가진 감정이라고
그래서인지,
열심히 하면 누구나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금 하다가 말거나
관심도 안가지는 사람이 가끔은
이해가 안가기도 했다.
(뭐 이런 오만함이..?)
그런데, 지금 드는 생각은
그 마음은 결코 내가 원한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길게 지나고
여러 우여곡절이 지나고 나니까
그 마음의 끝자락을 쥐고 붙들어도
내 곁을 떠나더라.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지고,
초반에는 이 감정이 영원할 것 같다가도
시간이 흐르고 서로 무뎌지면서
그 감정은 온데간데 없다.
다시 그 때의 감정을
되살리고 싶다고 아무리 외쳐보아도
그게 쉽지 않듯이,
열망과 갈망 또한
내가 갖고 싶고, 유지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이거야말로 진짜 어려운 이야기다.
만약 이게 쉬웠다면,
아무도 사랑에 실패하지 않고,
누구나 다 끝까지 목표에 도달하고,
누구나 성공했을 것이다.
그 초심자체도
갈망과 열망에서 비롯된다.
내가 좀 더 나아지고 싶다는 열망,
무언가를 달성하고 싶은 열망,
누군가와 열렬히 사랑하고 싶은 갈망,
이것으로부터 초심이 생겨난다.
열망과 갈망 조차
내 마음대로 된다는 착각에 빠지게 했다.
열망과 갈망이 소실됐다면
사실 편하다.
오히려 행복하기도 하다.
더이상 갈증도 없고,
걱정도 없고, 작은 것에도 만족한다.
이거야말로 행복의 정의 아닌가?
하지만 그 상태 그대로였다.
내가 원하는 바가 없으니
굳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싶은 열망도 없고
힘들게 노력할 이유도 없어졌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고싶어진다.
어차피 삶이란,
유한한 것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만약 모든 인류가 이랬다면,
아무 발전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참 위험하기도 하다.
고인 물이 썩듯이,
나는 그대로 멈춰버린다.
아무 발전도, 아무 노력도 없어진다.
편한 것이 좋은 줄 알았는데
썩어가는 것이다.
혹여나
'나는 왜이렇게 매번
갈망하고 열망만 할까?
난 만족이란 없는걸까?'
라고 한탄할 필요가 없다.
늘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는 것은
어쩌면 인생이라는 모험을 제대로
탐구하는 태도가 아닐가 싶다.
그렇다면,
사라져버린 열망과 갈망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것에 대한 대답은
명쾌하게 내리기 어려울 것 같다.
찾을 수 있다고 해도,
그 시기도 모두 다를 것이고
설령 찾지 못한다 해도
그 자체로 만족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어떤 계기로 인해
다시 활활 타오를 수도 있고,
아니면 젖은 장작마냥
불씨조차 붙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아무튼,
내가 열심히 산다해서
그렇지 못한 이를 보고 이해 못할 것도 없고,
내가 사소한 것에 만족한다해서
갈망하는 자를 비난할 필요가 없다.
결국 내 마음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절실히 느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