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마음을 주워 담으며

사랑, 고뇌, 고통

by 고도띠

'마음이 쏟아지다.'


라는 문장을 보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마음이 너무 많이 커져서

쏟아질 정도로 벅차오르는 느낌?


아니면 실망감과 고통에

마음이 쏟아지는 것?


어찌보면 서로 반대되는 이미지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상 같은 의미이지 않을까 싶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 순간

마음은 벅차고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그 마음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커지기도 한다.


그렇게 1차로 쏟아진다.


이 때 느껴지는 감정은

희열, 쾌락, 들뜸 등의 다양한 느낌이

함께 결합된다.


삶의 활기, 희망, 기쁨

갈망, 탐욕들이 뒤엉켜서

3일간 굶주리고 먹는 밥상처럼

내 스스로도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다.


그러나 머지않아

그 열망은 자기 자신을 예민하게 만들고

사소한 것 하나 하나에도

천국과 지옥을 왔다간다.


그렇게 벅차던 마음은

결국 실패, 낙담, 고통으로 뒤엉켜

마음을 쏟아지게 만든다.


여기서 2차로 쏟아진다.


이런 과정이 여러번 반복되면

결국 마음은 어느정도 소강상태가 된다.


사랑은 실제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그로 인해 고통을 받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단어만 보면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느낌일 것 같지만,

사실 그 안에는 많은 고통

뒤엉켜 있다.


아마도 사랑하는 순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피어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질투, 불안, 서운함, 실망 등

계속하여 마음이 쏟아지게 된다.

이 또한 사랑에서 파생된 감정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렇게 마음을 쏟기만 할 수는 없다.

그걸 수습하느라 많은 에너지

소모되기 때문이다.


결론은 쏟아지지 않도록

내 마음 그릇을 키우거나

쏟아질만큼 붓질 않으면 된다.


나이만 먹는 어른이 아니라

진정한 어른이 되면

자주 내 마음을 쏟아버리지 않는다.


그만큼 내가 그릇을 키웠거나,

그 마음은 내가 감당할 수 없다는 걸

미리 알고 애초에 담으려 하지 않는다.


물론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면

세상이 편할 것이다.


이런걸 조절할 수 있다는 건

어찌보면 많은 훈련 끝에

가능해진 것일테니...


아직도 마음이 자주 쏟아진다면,

내 마음의 그릇이 작은지,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도 좋다.


쉽게 말해서,

내가 그 사랑을 충분히 포용할 수 있는지

아니면 버거운지.


내가 그 사람 자체를 인정하고 이해하는지,

아니면 내가 원하는대로 받고 싶은지.


이걸 점검하면 내 마음은

더이상 쏟아지지 않을수도...


하지만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