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부터 내 한계를 뛰어넘어 보려고 한다. 바로 노트북 배터리 19%를 남기고 A4페이지 분량 의 글을 완성하는 일이다. 어떻게 고작 그런 일이 한계라고 부르냐고 말한다면, 그 순간 나는 당신과 멀어질 준비가 되어있다. 나는 사람도 편식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한계라는 건 상대적이다. 너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을 때 쉽게 대답하는 일이 치매 환자에게는 크디큰 한계이며, 아침에 일어나 두발로 화장실에 가는 간단한 행동이 갓난아기에게만은 엄청난 한계다. 그리고 미약한 나는 고작 다섯 줄 쓰고 나는 한계에 부딪혔다. 이 상태로는 글을 이어 나갈 자신이 없다.
이제야 다시 내 한계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글자 크기가 커지고 줄 간격이 늘 어난 것처럼 보이는 건 착각이 아니다. 원래 한계의 다른 이름은 도전이고, 도전은 본 디 한 단계 한 단계 천천히 시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 도전 또 한 그러하다. 나는 나의 한계를 꼼꼼히 소화하기 위해 빠른 판단과 옳은 선택을 실행 으로 옮겼다. 그렇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결정이 재빠른 사람이 아니다. 어떤 과자를 살지 하루 반나절을 고민하고, 내일은 퇴사한다고 말할지는 365일 넘게 고민 중이다. 어떻게 보면 부담스러울 만큼 신중한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글을 쓸 때 만큼은 아무 고민없이 머릿속에 있는 문장들을쉴틈없이아주빠르게토해낸다.
어쩌면 글쓰기를 애정하는 만큼, 글을 쓰는 동안은 그저 이 행위를 즐기고 싶은 마음 때문인 듯하다. 몸치가 클럽에 가서 즐겁게 춤을 추고, 음치가 노래방에 가서 목이 쉬도록 열창하는 것처럼 말이다.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그저 아무 생각없이 신나 게 타자 치며 놀고 싶다. 2024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