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침착함

by 고도필

집이 정리정돈 되어 있지 않으면 집중하는 게 힘들다.

설거지도 다 되어 있어야 하고, 바닥 청소도, 화장실 청소도, 샤워도, 이불정리도. 분리수거도 해야지.

오늘은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게 운동을 안했다. 사실 어제도 안했다. 내일은 아침에 꼭 해야지. 매일 이런 다짐이 반복된다.


작은 선풍기가 덜덜 소리를 내며 선선한 바람을 만들어낸다.

유튜브로 차분한 피아노 연주곡을 재생했다. 작은 스탠드 전구만 두개 켜놓았다. 따뜻한 노란색이다.

차분해진다. 하루종일 머릿속을 헝크리고 다니던 조각들이 책장에 가지런히 진열되는 기분이다.


정리되는 기분이 좋다. 하지만 정리가 되기 까지 시간이 꽤 소요되는 편이다. 결국 무언갈 시작하고 해내는 속도가 느릿하다는 의미다. 태생이 거북이인데, 토끼 흉내를 내니까 지치지. 거북이들만 사는 마을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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