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착하게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_일곱 번째

by 나무늘보

엄마가 대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처음으로 하는 사회생활이라 정말 기대가 많았어. 외딴곳에 떨어져 많은 사람들과 생활한다는 것에 대산 기대도 컸었지. 대학교의 신입생들은 매일매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서로에 대한 탐색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어. 그때부터였던 거 같아.


누구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했던 게.


기숙사 생활을 했기에, 24시간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고. 친구가 부탁을 하거나 전화가 오면 거절하지 않고 받았어. 지금 생각해보면, 숙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혹은 시험기간에는 ‘좀 거절해도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시작된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회사라는 더 성숙한 사회에 들어가서도 계속되었지. 업무를 지시할 때도 ‘미안해요.’로 시작했고, 실수를 보았을 때도 ‘괜찮아요.’ 스킬을 시전 했지.



하지만, 마음은 그게 아니었어.


업무를 전달하면서도 눈치 보이는 게 너무 싫었고, 실수를 발견했을 때는 화가 났어. 그렇지만, 표현하면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할까 봐, 나에게 나쁜 사람이라는 프레임이 씌어질까 봐하지 못했어. 그렇게 살다 보니, 두루두루 친구는 있는데 정말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없더라고.


내가 꽁꽁 숨겨왔던 나의 ‘악한(?!)’ 마음을 들켜버릴까 걱정했었어. 하지만, 아빠를 만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 ‘내가 참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없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지. 사실 엄마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있었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야. ‘착하다’라는 것은 좋은 사람의 기준 중 하나이지, 절대적 기준은 아니었던 거야.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 평가받을 수도, 유쾌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 평가받을 수도, 예의 바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 평가받을 수도 있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착한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곤 해. 착하고 싶으면 착하면 돼.



하지만, 착하지 않아도 너는 더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단다.


착해야만 사람들이 좋아한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돼. 하지만, 넌 정말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착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줄 거야.(거기에 착하면 금상첨화인 거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을 만나는 거야.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그 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니? 엄마는 그런 사람이 너희 아빠였어.


아빠를 만나면서 정말 그 사람 자체가 매력이 있어서 그냥 착한 게 다 인 사람이 아닌, 매력이 있는데 착해서 더 멋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아빠가 엄마를 믿고 지지해줘서 ‘착함’보다는 엄마 스스로가 멋진 사람라는 것을 깨달았지.(함께 있을 때 자존감이 높아지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네가 얼마나 행복해지는 일인지 몰라.)



착하지 않아도 돼.

세상은 착한 게 다 인 사람보다는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겸손한 사람을 사랑한단다. 착해야지만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은 아니란다. 사람들은 네가 착하던 착하지 않던 지비 그 자체를 사랑할 거야. 그러니 ‘항상 착해야 한다’라는 생각은 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데로 너의 성격대로 사람들과 교감하다 보면 너와 정말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거야.


무엇보다 우리 지비의 빛나는 가치를 알고 사랑해주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 것을 꼭 잊지 않고 사회에 나가길 바래. 항상 너의 곁에는 우리 지비를 응원하는 엄마, 아빠가 있단다.



오늘은 지비를 위해 카레를 끓여주려고 해. 작년만 해도 카레를 못 먹던 네가, 이번에는 맛있게 먹어주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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