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보단 핸드폰이 좋아요.

58년 개띠가 온다.

by 나무늘보

모바일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세대.

아버지는 최근 과도한 모바일 사용으로 인해 목디스크 판정을 받으셨다. 그래서 목디스크에 좋다는 찜질팩을 전해드리러 부모님 댁에 잠시 들린 적이 있었다. 정확한 아버지의 증상과 치료방법을 들으며 저녁을 먹고 있는데, 업무 관련하여 급한 문의가 와서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부모님께 잠시 컴퓨터를 빌릴 수 있냐고 여쭤봤는데, 부모님이 너무 당연하게도 컴퓨터가 집에 없다고 하셨다. 컴퓨터 없앤 지 한참 되었는데 이제야 알았냐며 허허 웃음까지 지으셨다.


아이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부모님이 항상 가장 먼저 '좋아요'를 눌러주신다.

공적 마스크 알리미를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파악할 수 있는 마스크 알리미 서비스에 대한 정보도 분명 부모님이 카카오톡을 통해 가장 먼저 전달해주셨다. 이 모든 일들은 모바일로 가능하다. 컴퓨터가 전혀 필요치 않다. 현대 사회에서의 생활은 컴퓨터가 아닌 모바일로 거짓 모든 것이 가능하다. 심지어, 웹 버전의 페이지 보다도 모바일 페이지가 먼저 개발되어 출시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3월, 자동차 보험 갱신의 달.


매년 3월, 자동차보험 만기일만 되면, 부모님께서는 항상 자녀들에게 자동차 보험 갱신을 부탁하신다. 인터넷으로 비대면 가입하는 다이렉트 보험은 기존 보험 명의보다 약 30%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다이렉트 보험'을 선호하신다. 하지만, 말 그대로 인터넷 가입을 해야하기 때문에 본인들이 가입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신다. 그래서 본인 명의의 자동차 보험 갱신을 매번 부탁을 하곤 하셨었다. 본인이 직접 하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인인증서 등록부터 카드 등록까지 여간 귀찮은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 가입을 할 때마다 부모님께 생색을 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부탁이 없으셨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올해 필자도 같은 보험이기에 본인의 자가용을 갱신하러 들어가 보니, 모바일을 통해 몇 번의 인증만 진행하면 10분 안에 갱신이 가능했다. 심지어, 핸드폰 본인인증 서비스로 진행하면, 그 귀찮은 공인인증서도 필요 없었다. 이 쉬운 것을 모르고 필자는 작년까지 데스크톱으로 힘들게 갱신을 진행했었다. 부모님께 자동차 보험 갱신에 대해 여쭤보니, 재작년부터 모바일로 스스로 갱신하셨다고 하신다. 이제 자식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의례 섭섭했던 감정과 함께 자랑을 하신다. 내심 부모님께 죄송한 감정이 들면서도 부모님의 모바일 활용 능력에 충격받았다.



286 컴퓨터 세대?

그 시절, 286 컴퓨터 (출처: 멀티맨)

5060 세대는 1990년 초중반에 사용되었던 휴대용 수신기기, 삐삐에서부터 90년대 중반 흑백 모니터 286 컴퓨터, 그리고 2000년대 초반의 핸드폰까지 모든 통신기기의 과도기적 시대를 경험한 세대이다. 과도기적 시대에서 그들은 거짓 모든 흐름이 있는 통신 기술을 경험했고, 현재 모바일 시대에 살고있다. 아직도 어릴 적, 아버지가 벽돌같이 생긴 모토로라 핸드폰을 집에 처음 사 오셔서 자랑하셨던 기억이 선명하다.


MZ세대는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한 90년대부터 초등교육부터 컴퓨터 교육과 실습을 함께 받아 컴퓨터 사용이 매우 익숙하고 필수인 세대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 실기가 교과과정에 들어가 있었으며, 중학교 때부터는 숙제를 컴퓨터로 작성해서 제출해야 했다. 대학교 때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눈문을 작성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렇게 모바일, 인터넷을 태어날 때부터 익숙하게 접하고 사용해야 했던 세대를 '인터넷 네이티브 세대'라고 한다.



44조 원의 시장을 잡기 위해선.


하지만, 5060 세대는 직장 취업 후, 직면한 세대이다. 그리고 그 사이 모바일 산업은 엄청난 기술 발전과 시장 저변을 확대했고, 이는 컴퓨터 산업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성장했다.


현재 은퇴 새대인 5060 세대는 직장에서 변화한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어렵게 배워야만 했던 컴퓨터 기술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더 이상, 그들은 컴퓨터로 깔끔하게 작성한 리포트나 ppt 파일을 만드느라 어려운 컴퓨터를 붙잡고 안경을 치켜 올리며 야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은퇴한 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그저 세상 살아가는 소식을 빠르게 접하고 지인들과의 연락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영역은 분명히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이 훨씬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스마트폰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그들만의 취미나 관심사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MZ세대보다 비교적 여유시간이 많은 5060 세대는 스마트폰에 더 많은 시간과 더 큰 세상을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구매력이 있는 은퇴세대는 과연 어떤 목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을까? 이를 알면, 44조 원의 시장을 잡을 수 있다.



그들이 사용하는 앱

실제로 구매력인 있는 중산층 5060 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총 109명), 과반수가 넘는 53.2% 하루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카카오톡을 꼽았다.

이는 대한민국 기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 이기에 크게 놀랍지 않은 결과일 것이다. 카카오톡을 선택한 사람들 중,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네이버 앱(41.3%)으로 카카오톡 다음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선택했고, 그 다음으로 유튜브(13.8%), 주식 관련 앱(6.9%), 그리고 페이스북(5.2%)을 선택했다. 카카오톡이 '지인과의 연락(88%)'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바에 비해, 그다음 선택은 '근황 및 관심사 공유'와 '새로운 정보 탐색'을 위한 목적으로 앱 서비스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김메디 시리즈.png 5060 세대가 응답한 가장 많이 사용한 앱 서비스(출처: 나무늘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자 하는 세대

2위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보였다. 과반수가 넘는 사람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카카오톡을 선택한 반면, 거의 3분의 1의 응답자가 네이버 앱을 선택한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으로 사용하는 시간보다 네이버 앱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탐색하거나 여유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앱 서비스를 사용하는 시간이 더 높은 5060 세대가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 가까이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바일을 사용하는 목적이 '지인과의 연락'에 대한 니즈보다도 '뉴스, 투자 및 새로운 정보 탐색/습득'에 대한 니즈를 가지고 사용하기 때문에 카카오톡보다 네이버 앱을 더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자의 90%가 답변하였다.


더 재미있는 것은 15.6%의 응답자가 유튜브를 하루에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들 중 94%가 넘는 응답자가 주로 '새로운 정보 탐색을 위해 유튜브를 선택'했다고 답변하였고, 59%는 '취미 및 관심사 공유'를 위해 사용한다고 답변하였다. 이미, 5060 세대에도 유튜브가 단순한 킬링타임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새로운 정보 습득 그리고 그들의 취미 및 관심사를 공유하는 소셜미디어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김메디 시리즈 (2).png 5060 세대가 응답한 가장 많이 사용한 앱 서비스(출처: 나무늘보)

반면, 5060 세대가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카카오톡(28.4%)과 네이버 앱(27.5%)라고 한다. 이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의 비 율하 고도 비슷한 결과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서비스에도 그리고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서비스에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앱 서비스가 유튜브이다.

연령대 별 유튜브 사용시간(출처: 와이즈 앱)

2018년 진행된 설문 결과에 유튜브 사용을 사용하는 사용자 중, 50대 이상이 10대 다음으로 많았다는 결과를 비춰보면 여전히 5060 세대는 유튜브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2 순위 안에 유튜브를 선택한 응답자 중 66.7%가 온라인 구독을 위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도 매우 흥미로운 결과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보면, 5060 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1) 카카오톡 2) 네이버 앱 3) 유튜브라는 최종 결론을 낼 수 있다.




그들이 모바일을 사용하는 이유.


그렇다면, 5060 세대가 모바일을 사용하는 목적은 어떤 것일까?


아래 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정보 탐색'에 대한 목적이 가장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지인과의 연락'을 위한 목적을 위해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김메디 시리즈 (1).png 5060 세대가 응답한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목적(출처: 나무늘보)

5060 세대는 '새로운 정보 탐색'에 대한 니즈가 가장 높고, '지인과의 소통 및 취미 공유'에 대해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세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 관련 소식을 부모님 세대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공유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들은 어떤 세대보다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소비하고 있으며, 동시에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들은 그들의 지혜와 경제력과 만나 유의미한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58년 개띠', 그들을 주목하자.



참고문헌
취업할 땐 '3저 호황' 퇴직 앞두고 '정년연장'···불로장생 386, 중앙일보, 2019

38세대 유감, 김정훈, 2019
베이비붐 세대의 현황 및 은퇴 효과 분석, 통계청, 2010

2019년 8월 고 용동 황, 통계청, 2019


사진 출처
와이즈 앱, 2018

그때 그 컴퓨터들, 멀티맨, 2017


나무늘보(스타트업에 종사하며,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이상 인구는 2018년 기준 총인구의 38.22%에 이릅니다. 또한 2020년 시니어 관련 시장 규모를 149조 원으로 10년 전 44조 원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한 마케터에 따르면, 최근 유통계에서 가장 실패한 마케팅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실버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정작 그들이 노리는 5060 세대는 본인들을 '실버'라고 인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열정과 세련되고자 함을 잘 이끌어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이 세대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그렇게 58년 개띠가 움직이는 포인트를 포착하고 실행하는 브랜드에게 149조 원의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입니다.

다양한 글을 통해 58년 개띠를 심층 분석하고자 합니다.

[58년 개띠]

1. 느리지만 가장 빠른 세대, 58년 개띠

https://brunch.co.kr/@godori/31

2. 취직이 가장 쉬웠어요.

https://brunch.co.kr/@godori/32

3. 컴퓨터보단 핸드폰이 좋아요.

https://brunch.co.kr/@godori/36

4. 3층보단 지하1층

https://brunch.co.kr/@godori/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