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달라
커피를 줄이고 나서, 내가 다음으로 바꾼 것은 식습관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평소에 하는 식사에는 큰 변화가 없다. 추가적으로 잠이 조금이라도 더 올 수 있게 도와주는 어떤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지. 솔직히 좋다고 알려진 것은 거진 다 먹어본 거 같다.
주로 알려진 게 양파, 대추, 파, 연근, 호박, 셀러리, 상추 이런 야채 종류가 많더라고. 그중에 셀러리를 가장 자주 먹었다. 그나마 생으로 먹기 편해서 말이야. 밤에 약속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저녁 식사에 꼭 셀러리를 넣어 먹었다.
그 외에도 양파와 파를 볶아 먹거나, 연근 조림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노력을 해도 큰 차도가 없었다. 물론 조금 더 건강해짐을 느끼긴 했지만 막상 수면에 관해서는 크게 와닿는 게 없어서 말이야. 내가 이렇게 노력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니 하며 실망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래도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싶어서 계속 정보를 찾아봤는데, 문득 내가 과일 종류는 손도 안 댄 것을 알게 됐다. 대표적으로 체리, 키위, 바나나가 있더라고. 개인적으로 바나나는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제외하고 나머지 두 종류는 퇴근길에 각각 만원 어치씩 사 왔다.
참고로 키위는 초록색이 아니라, 골드로 사 왔다. 스트레스 수치를 낮춰주는 호르몬이나, 비타민C가 더 많이 포함되어 있거든. 물론 가격도 그만큼 더 비싸다. 그리고 체리도 그냥 체리가 아니라 블랙 체리 종류로 사 왔다. 잘 모르겠으면 시장 쪽에 과일 매장에도 팔고 있으니 주인 분께 물으면 친절하게 찾아주실 거다.
다만 여기도 조건이 있는데, 최소 잠자기 3시간 전에는 섭취를 끝내야 한다. 아니면 제대로 흡수가 안 돼서 효과를 보기 힘들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퇴근하고는 틈나는 대로 키위와 체리를 번갈아가며 먹었다.
당연하겠지만 첫날부터 뭔가 변하지는 않았다. 뭔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느낀 건 사흘이 지난 시점인데, 졸림 증상과 더불어 하품이 계속 나오더라고. 솔직히 기쁘기도 했지만, 우선 자는 게 먼저다 싶어서 얼른 자리에 누웠다. 다행히 바로 잘 수 있었지만 오래가지는 못하더라.
2시간 만에 깨버렸거든. 거기에 그 이후로 또 못 잤고. 그래도 변화는 있다 싶어서 유지하며 다른 음식도 추가했다. 바로 뜨거운 우유. 세로토닌과 다른 영양소도 풍부하기 때문에, 과일이랑 먹기 딱 좋았거든. 확실한 조합이 갖춰줬으니 이제 잘 수 있겠다는 희망도 생겼고 말이지.
꾸준히 먹다 보니, 제일 괴로웠던 부분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 바로 수면이 유지는 안되지만 어느 정도 잘 수 있게 된 것인데, 눈물이 나올 뻔했다. 2~3시간은 기본으로 뒤척였는데 그 시간이 반 이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 이상으로 좋아졌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래도 이런 습관을 놓치면 또 원상 복귀될까 봐 꾸준히 유지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다. 정리하자면 결과적으로 유의미했던 건 체리, 골드 키위, 우유 정도였다.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언급한 3가지 음식은 꼭 드셔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