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숨기게 되는 손
두드러기가 심해지고 남들의 눈치도 많이 보게 됐다. 단순히 지하철 손잡이나, 테이블 위에 손을 올려도 사람들의 불쾌한 시선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저기에 스치면 나도 옮는 거 아냐?" 같은 느낌이 들어 괜히 더 움츠려 들게 만들었다.
특히 손뿐만 아니라 목까지 심하게 붉어지는 날에는 외출을 아예 꺼리는 경우도 있다. 정말 심할 때는 두드러기 위에 두드러기가 생겨 굳어버리기 때문에 더 흉물스럽게 변한다. 멀리서 보면 벌에 쏘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정말 고통스럽다.
나 자신이 느끼는 통증이나 가려움은 적응이 되어 어떻게든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는 그 시선은 정말 참기가 어려웠다. 경미한 증상일 때는 다들 걱정스럽게 쳐다보지만, 심해질 때는 내 옆에 앉지 않거나 자리를 뜨는 분도 있었다.
당연히 보기 징그러우니까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솔직히 상처이긴 했다. 내가 원해서 생긴 두드러기도 아닌데 이렇게 남들에게 배척받아야 하나 싶은 정도였으니까. 그렇게 세상을 미워하고, 욕하고, 원망하면서 거울을 보면 무엇보다 내 몸뚱이에 더 경멸감을 느낀다.
맑은 물에 검은 잉크를 톡 떨어뜨리듯이 퍼져버린 붉은 반점. 긁어서 생겨버린 딱지. 몸의 절반을 채워버린 두드러기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웠다. 정말 심할 때는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올 때도 있었다. 느낌도 정말 불쾌하다. 오돌토돌 하게 만져지는 촉감이 무엇보다 나를 소름 끼치게 했다.
치료는 받고 있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단순히 지방간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상태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이다. 의사 선생님도 지금 상황에서는 약물 치료 외에는 방도가 없다고 하니, 참 답답하기만 하다. 언제 나을 수 있을까. 아니 고쳐지기는 할까? 하는 의문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