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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형진 Jan 10. 2024

브런치 작가가 되기까지...

작은 반복이 가져오는 위대한 결과

2022년.

3번이나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선정되지 못했다.


막연하게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고,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고 나면 그 안에서 글을 쓰면서 작가의 꿈을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런데 마음과는 다르게 번번히 도전에 실패하면서 브런치와는 인연이 닿지 않는다는 마음과 좀 더 실력을 많이 쌓아야 된다는 깨달음을 얻고 기억 저편에 브런치 작가 도전을 미루어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운좋게도 작가가 될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2022. 12. 15.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책 집필을 하게 되었다.

체육교사로 살면서 체육과 관련하여 공저로 책을 몇 차례 낸 적이 있지만, 내 이름을 걸고 처음 집필한 개인 저서는 이게 처음이었다. 신기하게 그 기회는 내가 기대하지도 않았던 모습으로 나에게 찾아왔다.


2022년 3월, 김천에서 많은 것을 함께 하다가 장학사 시험에 합격한 장학사님으로부터 도교육청 사업인 '책쓰는 선생님' 사업에 함께 공모해 보자는 연락을 받았다.


'내가 무슨 책을 써. 아직 나는 준비가 안 된 것 같은데... 좋은 기회를 주셨으니 그냥 대충 목차를 구성해서 내기라도 해보자. 안되도 그만이니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대 없이 챙겨준 마음이 고마워서 동안 수업했던 자료들을 훑어보고서는 목차를 구성하여 신청서 양식에 맞추어 제출을 했다. 


그런데 덜컥 사업에 선정이 되어버렸다.

그로부터 고민과 부담이 엄습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수련원으로 파견 근무를 와 있는 상황에서 평일에 있는 사업선정자 대상 설명회도 참석하지 못한 채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에 대해 막연한 마음만 커져가는 와중에 다행히 두 번째 모임에는 참석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책쓰는 일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감을 잡을 수가 있었다. 

멘토 한 명과 4~5명 정도의 멘티로 이루어진 모둠 안에서 멘토를 맡은 선생님은 멘티 선생님들에게 본인이 책을 집필한 노하우를 전해주고 격려를 해주셨다.


그 덕분에 조금은 자신감을 갖고 내 수업 자료들을 하나씩 정리해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수업 자료들을 정리해서 하나의 책으로 구색을 갖추는 데에도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목차와 수업 자료가 정리된 파일을 가지고 여러 출판사에 투고 글을 남기고 이메일을 보냈다. 근 30여 곳을 보낸 것 같다. 그 중에서 유일하게 한 곳에서만 긍정적인 답변이 왔고,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 출판사를 통해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첫 책이 내 손에 왔을 때의 감격과 감사함은 지금도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책을 통해 나는 부족하지만 작가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그 호칭이 부끄럽지 않게 더 많이 노력하고 더 겸손해져야 함을 깨달았다.


책을 쓴 후로 소소하게 들어오는 강의 요청과 수업자료 제작 의뢰 등을 통해 나는 집필을 통한 열매를 감사하게 얻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문득 잊고 있었던 브런치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3번이나 떨어졌기 때문에 큰 기대는 없었지만, 내 책을 한 권 써 내기도 했고, 내 나름은 sns에 내 생각과 글을 꾸준히 올리던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한 번은 더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재신청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 '책쓰는 선생님' 사업을 신청했을 때처럼 큰 기대감 없이 아주 편한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 그래서였을까 오히려 크게 욕심을 내지 않은 이번 신청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긍정적인 결과가 나에게 왔다.


덕분에 이렇게 브런치에 타인에게 전할 수 있는 나의 첫 글을 올린다.  


나는 브런치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내 삶에 의미 있어 보이는 것들을 나누고자 한다.

정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이 공간이 많이 지저분해지고 산만해질 것 같은 두려움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간에서 내가 나누는 글들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힘이 되기를 바라며

차곡차곡 내 생각과 삶을 채워나가고자 한다.


소수의 사람들이라도 이 공간을 통해 무엇가 의미 있고,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하면서도 깨달음이 있는 그런 경험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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