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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형진 Jan 10. 2024

화려함의 초라함과 초라함의 위대함_2022. 1.의 글

외면을 포장하는 삶과 내면을 가꾸는 삶

2022년 새해가 밝았다.


1월 1일과 1월 2일 가족들과 함께 늦잠도 자보고, 여유롭게 하루종일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늘 치열하고 분주하게 살아오던 삶에 익숙하던 내가 새해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 어색하면서도 신기하다.


2021년 상반기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를 겪은 후 무의식 중에 쉼을 찾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며 무언가 이루려고 발버둥을 치던 삶이 이제는 조금 여유를 향해 간다는 생각에 다행스러우면서도 너무 느긋해진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생긴다.


무엇이라도 되어보겠다고 화려한 것들을 꿈꾸며 열심히 달렸던 10년여의 교직 생활을 돌아보니, 나 스스로 나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크다.


화려한 것들을 위해 애쓰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감사한 결과들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에 놓여있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이겨내기가 참 힘들었던 것 같다. 가족들과의 시간도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늘 일에 매여서 교사라는 직업에 무슨 사명이라도 띄고 있는 것 마냥 남들보다 유난을 떨었던 날들이 부끄럽다.


화려한 보물 상자 안에는 초라한 것들만이 가득 차 있었는데, 초라해 보이는 일상의 흙더미 속에 뭍혀 있던 진주들은 발견하지 못하고 나는 참 어리석은 삶을 살아온 것 같다.


새해에는 화려함을 쫓느라 초라해지기보다 초라해보여도 소중한 것들의 위대함을 경험하며 살아가길 다짐해본다.


가족과의 시간, 대화, 종이접기, 자전거 타기, 여행, 산책, 식사,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배움 등등...


위대한 일상을 누리며 살아야겠다.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계획도 세워두고, 내면을 가꾸는 삶을 꿈꾸고 살아내자.


마음과 실천이 서로 다른 길을 가지 않기를 매일 기도하면서 2022년은 초라함의 위대함을 늘 떠올리며 살자.


2022년 삶을 이끌어줄 만다라트


2024년 1월에 2022년에 쓴 글을 보면서...


브런치 작가를 꿈꾸면서 새해 다짐을 하면서 내가 브런치에 저장해 둔 글이다.

이 때 당시의 마음가짐이 내가 책을 쓰는 데에도 좀 더 편안하게 삶을 살아가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새해의 다짐과 만다라트로 세워둔 계획들이 2022년과 2023년 나의 삶을 이끌어 준 것이라 생각한다.


잊고 지냈는데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고 다시 보니 내가 늘 새해에는 늘 새로운 마음 가짐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계획했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올해는 2022년의 다짐에 더하여 여러 영역에서 작은 실천들을 지속하면서 내 삶의 가치를 올리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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