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그건 나중에 생각하면 되겠지..."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셨나요?
저는 그랬어요. 수술 직후엔 통증과 재활만으로도 머리가 꽉 찼으니까요. 보험은 퇴원하고 나서 천천히 알아보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큰 실수였어요.
손해사정사를 찾아서
입원 중에 지인이 말했어요.
"병원에 누워 있을 때부터 손해사정사를 알아보고 두는 게 좋아."
저는 처음 들어봤어요. 손해사정사? 그게 뭐지?
지인이 소개해 준 손해사정사가 있었어요. 사무실 없이 혼자 일하시는 분이었고, 아직 얼굴을 뵙지 않은 상태였어요. 전화 통화는 한 번 했었어요.
그런데 그 사이, 친한 언니가 급하게 연락을 해왔어요.
"조카 친구가 손해사정사인데, 베테랑이야. 지금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갈게!"
약간 곤란한 순간
솔직히 약간 곤란했어요.
먼저 전화 통화했던 손해사정사 분이 계셨는데, 언니가 무조건 병원으로 찾아온 거예요. 조카 친구라며 데리고 온 분을 만나게 됐어요.
뵙지는 못했지만 통화 한 번 한 적이 있었기에, 다른 분을 모시게 되어 정말 죄송했어요.
저는 먼저 연락 주셨던 분께 죄송한 마음에 식사하시라고 30만 원을 보내드렸어요. 그분도 이해해 주셨어요.
그렇게 언니의 조카 친구를 만나게 됐어요.
베테랑의 도움
그분은 베테랑이셨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달랐어요. "어떤 항목으로 청구 가능한지", "필요한 서류가 뭔지", "언제까지 준비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정확하게 알려주셨어요.
무엇보다 진솔했어요.
"이건 받을 수 있고, 이건 어려워요.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과장하지 않았어요. 불필요한 기대를 주지 않았어요. 그게 오히려 더 믿음이 갔어요.
그분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제가 배운 것들
당신은 저처럼 혼란스러우시죠? 통증에 보험까지 신경 써야 하니 머리가 터질 것 같으시죠?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제가 뒤늦게 배운 것들을 알려드릴게요.
첫째, 입원하자마자 보험증권부터 확인하세요.
통증이 아무리 심해도 이건 미룰 일이 아니에요. 어떤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보상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 지금 당장 확인하세요.
남편이나 가족에게 부탁해서라도 보험증권을 찾아보세요. 실손보험, 상해보험, 암보험... 모든 보험을 다 확인하세요.
둘째, 진단서와 영수증은 매번 챙기세요.
진단서, 입퇴원확인서, 수술확인서, 진료비 영수증, 약제비 영수증... 매번 빠짐없이 받아두세요. 귀찮아도, 나중을 위해서요.
저는 파일 하나를 만들어서 날짜별로 정리했어요. 나중에 보험 청구할 때 정말 도움이 됐어요.
셋째, 손해사정사는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병원 복도에서 명함 건네는 사람, 인터넷 광고... 그냥 받아들이지 마세요.
가능하면 믿을 수 있는 지인의 소개를 받으세요. 그리고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제 경우엔 어떤 항목으로 얼마나 받을 수 있나요?"
구체적으로 물으세요. 명확하게 답하는 사람, 진솔한 사람을 선택하세요. 과장하는 사람, 무조건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은 조심하세요.
넷째, 가해자 보험도 잊지 마세요.
교통사고라면 상대방 보험에서도 치료비를 받을 수 있어요. 제 실비보험만 청구하지 마세요.
가해자 보험에서 받을 수 있는 건 받고, 나머지를 내 보험으로 청구하세요. 이건 이중청구가 아니라 정당한 권리예요.
다섯째, 손해사정사 수수료를 미리 확인하세요.
보통 받은 보험금의 10~15% 정도를 수수료로 지급해요. 계약 전에 명확히 확인하세요.
당신에게
이건 당신의 권리예요.
당신이 낸 보험료로 받을 수 있는 정당한 보상이에요.
입원 첫날부터 차근차근 준비하세요. 서류 하나, 전화 한 통이 나중에 수백만 원을 좌우해요.
좋은 손해사정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해요. 베테랑이면서도 진솔한 분을 찾으세요. 그분이 당신의 권리를 제대로 지켜줄 거예요.
저는 뒤늦게 알아서 서류 준비에 애를 먹었어요. 당신은 저처럼 헤매지 마세요.
지금 당장 보험증권부터 확인하세요. 가족에게 부탁하세요. 진단서를 챙기세요. 영수증을 모으세요.
당신도 잘 해낼 수 있어요.
저처럼요.
우리, 함께 똑똑하게 대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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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수술 후 찾아온 우울과 불안, 나만 이런 걸까
독자님께
혹시 지금 보험 청구로 고민하고 계신가요?
혹은 손해사정사 선택으로 혼란스러우신가요?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감되는 부분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연재 소식
이 글은 곧 출간될 전자책 <사라진 72시간,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의 일부입니다.
부제: 119 앰뷸런스에서 내 발로 걸어나오기까지
전자책에서는 더 자세한 재활 과정, 심리적 회복 이야기, 구체적인 보험 청구 팁 등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저처럼요.
우리, 함께 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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