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자작시

by 신은정


병원에서 두 달 반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절뚝거리며 걷는 제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말했어요. 장애인 등록 하라고. 주차도 편하고 혜택도 많다고.


솔직히 흔들렸어요.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기억도 깜빡깜빡하고 살짝 공황장애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장애인등록보다 수술후 재활에 성공한사람으로 살아가는게 더 나은삶이지않겠냐고...


그 한마디에 신발장을 열었어요.

사고후 큰딸이 생일날 사준 나이키 쿠션좋은

운동화를 꺼내신고 걷기시작했어요

자가용보다 버스를 이용하며 걷기를 선택

이 시는 그날의 선택을 기록한 거예요.






용기


길을 잃고

기억을 잃은 날

살아온 세월이

한순간 무너진다


한 알의 약보다

운동화끈을 묶는다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고


편안함은 머무름을

용기는 나아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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